중국인줄 알았다…“이 사진 서울 맞나?” 한 겨울 미세먼지 폭탄, 독해졌다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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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20:34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1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방면이 흐릿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엄청 춥거나 미세먼지가 많거나, 올 겨울 외출 언제 하죠?”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북극 추위’가 가시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편서풍이나 남풍을 타고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는 만큼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교보타워사거리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와 고농도 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을 확률이 5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4㎍/㎥에 그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올해는 26.5~28.4㎍/㎥까지 오를 확률이 높다고 봤다.
가장 큰 원인은 대기의 흐름이다. 미세먼지 농도와 기온 모두 기압의 영향을 받는다.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풍이 불어오면 기온이 떨어지는 동시에 미세먼지를 한반도 바깥으로 밀어낸다.
반대로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우리나라가 놓이게 되면 포근한 날씨와 함께 서풍이나 남풍이 불어온다. 여기에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 등이 함께 유입된다. 이 바람들은 세기가 약해 미세먼지를 씻어내지 못하는 데다, 따뜻한 고기압이 자리잡을 때는 대기가 안정되면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상공에 갇혀있게 된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유입될 환경이 더 쉽게 조성된다는 점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본 동쪽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에 남풍 또는 남서풍이 부는데, 이 역시 초미세먼지 농도 상승 요인이다.
해수 온도 상승도 미세먼지를 악화할 수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대기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서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고기압성 순환을 강하게 해 한반도로 부는 북서풍이 약해진다.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4.4도까지 내려가며 최강 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울화력발전소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
미세먼지의 오염원 자체가 늘어난 점도 있다. 난방이 늘어나면서 겨울철 월 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는 연 평균보다 11~50% 가량 높아진다.
국내에서는 주로 발전소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남, 경북, 전남 지역과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다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을 통해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 해마다 농도는 줄어들고 있다.
변수는 중국에도 있다. 지난 10년 간 감소 추세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난해 반등해서다. 핀란드의 대기환경 연구기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지난해 1~11월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대비 같은 기간보다 3.6% 올랐다고 밝혔다.
인천시 석남동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한 차단숲 [국립산림과학원]
그렇다면 당장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숲을 살리는 일이다. 특히 도시 내에 조성된 숲 인근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아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 인천시 석남동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위치한 차단숲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한 결과,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산업단지보다 39.77%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주거지역이 산업단지보다 41.80% 낮게 측정됐다.
밤이 되면 도시 숲이 주변보다 기온은 낮아지면서 대기 순환이 일어나 미세먼지를 찬 바람으로 날려버려서다. 숲의 습도도 도시보다 높아져 미세먼지를 가라앉혀 땅에 흡착하는 역할도 한다.
다만 일정 규모 이상의 커다란 숲이 필요하다. 석남 산업단지 인근을 비롯해 청라국제도시의 미세먼지 차단숲까지 더하면 인천 서구 일대의 미세먼지 차단숲의은 약 약 8만㎡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11배 규모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 숲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일 때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 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가로수 몇 그루 심는 건 조경적으로 기능을 할 뿐,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엄청 춥거나 미세먼지가 많거나, 올 겨울 외출 언제 하죠?”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북극 추위’가 가시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편서풍이나 남풍을 타고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는 만큼 기후변화로 겨울이 따뜻해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교보타워사거리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와 고농도 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높을 확률이 5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4㎍/㎥에 그친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올해는 26.5~28.4㎍/㎥까지 오를 확률이 높다고 봤다.
가장 큰 원인은 대기의 흐름이다. 미세먼지 농도와 기온 모두 기압의 영향을 받는다.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풍이 불어오면 기온이 떨어지는 동시에 미세먼지를 한반도 바깥으로 밀어낸다.
반대로 따뜻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우리나라가 놓이게 되면 포근한 날씨와 함께 서풍이나 남풍이 불어온다. 여기에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 등이 함께 유입된다. 이 바람들은 세기가 약해 미세먼지를 씻어내지 못하는 데다, 따뜻한 고기압이 자리잡을 때는 대기가 안정되면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상공에 갇혀있게 된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유입될 환경이 더 쉽게 조성된다는 점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본 동쪽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에 남풍 또는 남서풍이 부는데, 이 역시 초미세먼지 농도 상승 요인이다.
해수 온도 상승도 미세먼지를 악화할 수 있다. 바닷물의 온도가 대기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쳐서다.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고기압성 순환을 강하게 해 한반도로 부는 북서풍이 약해진다.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14.4도까지 내려가며 최강 한파가 몰아친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서울화력발전소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
미세먼지의 오염원 자체가 늘어난 점도 있다. 난방이 늘어나면서 겨울철 월 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는 연 평균보다 11~50% 가량 높아진다.
국내에서는 주로 발전소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남, 경북, 전남 지역과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다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등을 통해 미세먼지 측정을 시작한 이래로 해마다 농도는 줄어들고 있다.
변수는 중국에도 있다. 지난 10년 간 감소 추세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난해 반등해서다. 핀란드의 대기환경 연구기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지난해 1~11월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대비 같은 기간보다 3.6% 올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당장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걸까.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숲을 살리는 일이다. 특히 도시 내에 조성된 숲 인근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아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3월 인천시 석남동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위치한 차단숲의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분석한 결과,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산업단지보다 39.77%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주거지역이 산업단지보다 41.80% 낮게 측정됐다.
밤이 되면 도시 숲이 주변보다 기온은 낮아지면서 대기 순환이 일어나 미세먼지를 찬 바람으로 날려버려서다. 숲의 습도도 도시보다 높아져 미세먼지를 가라앉혀 땅에 흡착하는 역할도 한다.
다만 일정 규모 이상의 커다란 숲이 필요하다. 석남 산업단지 인근을 비롯해 청라국제도시의 미세먼지 차단숲까지 더하면 인천 서구 일대의 미세먼지 차단숲의은 약 약 8만㎡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11배 규모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 숲의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일 때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 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가로수 몇 그루 심는 건 조경적으로 기능을 할 뿐,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