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확장’ 나선 맘스터치 속내는
자유인181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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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10:54
[강남 버거 대전 재점화] ②
최대 규모 선릉역점 반응은 ‘무난’
“사실상 투자”…몸값 올리기 전략맘스터치 선릉역점 전경. [사진 맘스터치][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맘스터치가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 이른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격전지인 강남 상권에 전략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맘스터치 매장 중 최대 규모의 직영점인 선릉역점을 운영하는 등 강남 상권 공략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가 강남 상권 공략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선 “맘스터치 매각 성공을 위한 ‘몸값’ 올리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가 버거 브랜드를 넘어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과 경쟁하는 토종 버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속도를 높이려는 계산”이라는 게 유통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강남 공략 힘 쏟는 맘스터치
지난 9일 정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로변에 1월 초 문을 연 맘스터치 선릉역점을 방문했다. 점심시간에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강남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고객 수가 많지는 않았다.
주문 후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자리를 잡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좌석의 3분기 1 정도는 비어 있었다. 선릉역점은 2개 층에 걸쳐 116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소비자는 주로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에서 식사를 했다. 맘스터치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매장답게 넓은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선릉역점이 소비자로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맘스터치가 선릉역점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방문 당시 눈이 오는 날씨였음에도 1‧2층 바닥이 청결했다. 주문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나온 점도 놀라웠다. 주문한 코울슬로 제품에 ‘맛있게 드세요’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 등 세심한 서비스도 이목을 끌었다.
선릉역점 개점 직후 매장을 이용한 일부 소비자 중에서는 “메뉴가 늦게 나온다”라고 혹평한 사람도 있었는데, 이를 의식한 듯 선릉역점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1층 매장에선 10여명 직원이 바쁘게 움직였다. 파이브가이즈 등 강남에 상륙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와 비교하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맘스터치가 강남 상권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9일 방문한 맘스터치 선릉역점 2층 내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사진 이창훈 기자]
‘강남에서 해외까지’…영토 넓히는 맘스터치
2년간 강남 상권을 분석해 직영점을 5개로 늘린 맘스터치는 강남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태국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개 매장만 운영 중인 몽골에선 2호점을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0~11월 일본 현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맘스터치는 오는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 직영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버거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국내를 대표해 해외 시장에서 외화를 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맘스터치의 강남과 해외 시장 확장에 대해 “몸값 올리기 전략”이란 얘기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강남이나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투자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저가 브랜드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일 것”이라며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강남에 직영점을 늘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려는 전략처럼 보인다”라며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와 경쟁하는 토종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말 맘스터치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22년 매각에 나섰다. 기대와 달리 매각 흥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리한 매각을 택하기보단 외형 확장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맘스터치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0억원, 263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2022년에는 매출액 3325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으로 성장했다.
물론 일각에선 “맘스터치의 몸값 올리기 전략에도 소비 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실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버거 브랜드 매각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버거킹 국내 사업을 맡고 있는 비케이알은 매각 대신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 매각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버거킹이나 한국맥도날드와 비교해 맘스터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의 악재로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라는 주장도 나온다.
최대 규모 선릉역점 반응은 ‘무난’
“사실상 투자”…몸값 올리기 전략맘스터치 선릉역점 전경. [사진 맘스터치][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맘스터치가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 이른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격전지인 강남 상권에 전략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맘스터치 매장 중 최대 규모의 직영점인 선릉역점을 운영하는 등 강남 상권 공략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가 강남 상권 공략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선 “맘스터치 매각 성공을 위한 ‘몸값’ 올리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저가 버거 브랜드를 넘어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과 경쟁하는 토종 버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 속도를 높이려는 계산”이라는 게 유통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강남 공략 힘 쏟는 맘스터치
지난 9일 정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로변에 1월 초 문을 연 맘스터치 선릉역점을 방문했다. 점심시간에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강남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고객 수가 많지는 않았다.
주문 후 별도의 대기 시간 없이 자리를 잡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좌석의 3분기 1 정도는 비어 있었다. 선릉역점은 2개 층에 걸쳐 116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소비자는 주로 1층에서 주문하고 2층에서 식사를 했다. 맘스터치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매장답게 넓은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선릉역점이 소비자로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맘스터치가 선릉역점에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방문 당시 눈이 오는 날씨였음에도 1‧2층 바닥이 청결했다. 주문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나온 점도 놀라웠다. 주문한 코울슬로 제품에 ‘맛있게 드세요’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 등 세심한 서비스도 이목을 끌었다.
선릉역점 개점 직후 매장을 이용한 일부 소비자 중에서는 “메뉴가 늦게 나온다”라고 혹평한 사람도 있었는데, 이를 의식한 듯 선릉역점 운영에 심혈을 기울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1층 매장에선 10여명 직원이 바쁘게 움직였다. 파이브가이즈 등 강남에 상륙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와 비교하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맘스터치가 강남 상권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9일 방문한 맘스터치 선릉역점 2층 내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 [사진 이창훈 기자]
‘강남에서 해외까지’…영토 넓히는 맘스터치
2년간 강남 상권을 분석해 직영점을 5개로 늘린 맘스터치는 강남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태국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개 매장만 운영 중인 몽골에선 2호점을 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0~11월 일본 현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맘스터치는 오는 4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 직영 1호점을 열 계획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버거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국내를 대표해 해외 시장에서 외화를 버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맘스터치의 강남과 해외 시장 확장에 대해 “몸값 올리기 전략”이란 얘기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강남이나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투자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저가 브랜드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일 것”이라며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가 강남에 직영점을 늘려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와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려는 전략처럼 보인다”라며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와 경쟁하는 토종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말 맘스터치를 인수한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22년 매각에 나섰다. 기대와 달리 매각 흥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리한 매각을 택하기보단 외형 확장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맘스터치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의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60억원, 263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2022년에는 매출액 3325억원, 영업이익 524억원으로 성장했다.
물론 일각에선 “맘스터치의 몸값 올리기 전략에도 소비 심리 위축 등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실제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버거 브랜드 매각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버거킹 국내 사업을 맡고 있는 비케이알은 매각 대신 체질 개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맥도날드 매각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버거킹이나 한국맥도날드와 비교해 맘스터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의 악재로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라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