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故이선균 사건 진상 밝혀라…경찰 한치의 문제도 없나
자유인1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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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13:47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선균 사건 관련 수사 당국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보도 윤리에 어긋난 기사 삭제, 문화예술인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개정 등을 촉구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유출된 시점부터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과연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던 지난 11월 24일 KBS 단독 보도에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돼있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면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12월 26일의 보도 내용 역시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가수 윤종신은 “언론과 미디어는 고인이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해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라며 “공익적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원태 감독은 “정부 및 국회는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형사사건 공개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재개정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랬다. 이 감독의 “고 이선균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성명서 낭독은 마무리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의 봄' 등에 출연한 배우 김의성, ‘리바운드’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 이선균과 ‘킬링 로맨스’, ‘화차’에 함께 출연한 배우 최덕문 등도 참석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만들어진 단체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문화계 종사자 단체 29곳이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후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이선균은 지난달 27일 서울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이선균은 지난달 23일까지 세 차례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혐의 관련 증거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씨의 진술뿐이라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