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방어적 조치' 강조‥일촉즉발의 중동
자유인149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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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22:35
◀ 앵커 ▶
이번 공격을 주도한 국가들은 그동안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을 두고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습니다.
이번에 그 경고를 실천한 셈인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이번 공격의 배경과 향후 파장, 분석해보겠습니다.
왕종명 특파원! 미국 정부 반응이 나왔는데, 미국은 이번 조치가 방어적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 기자 ▶
네. 공격 직후에 나온 백악관 성명에서 홍해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라고 표현했습니다.
국제 상선들이 이 지름길을 피해서 아프리카로 우회하다보니 물류비가 오르고 결국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 '시급한 방어적 대응'을 취했다는 겁니다.
미국 국무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더 긴 항로를 이용해야 해서 보험료도 더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게 연료부터 의약품, 식품에 이르기까지 더 높은 가격으로 연결됩니다."
이번 공습이 무인기 창고나 미사일 발사대처럼 상선 공격에 직접 관여한 군 시설만 타격한 것도 상선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란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 앵커 ▶
미국이 후티를 군사적으로 타격한다, 이거는 확전까지도 감수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 기자 ▶
물론입니다.
가자 전쟁이 터진 직후부터 미국 정부가 줄곧 공을 들여온 게 확전 방지였고 미국의 무력 개입이 자칫 확전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극도로 자제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를 통한 거듭된 경고를 비웃듯 후티의 상선 공격이 갈수록 거칠어졌고 지난 9일 무인기 18대, 미사일 3기를 동원한 최대 공격을 감행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자위권 발동'을 앞세워 후티를 친 겁니다.
◀ 앵커 ▶
문제는 당장 이란이나 후티 반군이 공격받았다고 위축돼서 가만히 있겠냐는 건데요?
◀ 기자 ▶
맞습니다.
'반미의 맹주' 이란을 비롯해서 후티, 헤즈볼라까지 이른바 '저항의 축'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당장 후티 측은 "홍해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겠다" 했고 헤즈볼라도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이란 역시 "명백한 주권 침해"라면서 반발했는데 미군 공격을 예상한 건지, 이미 새해 첫날 '전면전 태세'를 선언 하면서 홍해 입구에 구축함을 배치했습니다.
어쩌면 미국의 직접 개입 유도가 확전으로 가려는 이란의 노림수일지 모른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요.
중동이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인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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