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운동권 청산’ 전면에 내건 與… 野 “우린 경제로 승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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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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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07:37
‘한동훈 스타일’ 킬러 공천 본격화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한동훈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뉴시스·뉴스1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28일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하자 여권에선 “‘86 운동권 청산’을 전면에 내걸고 이번 총선을 치르겠다는 여권의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말이 나왔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 의식과 반시장·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고 했다.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윤 전 의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 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서 ‘수도권 선거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인재영입위원회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윤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도 사실상 ‘운동권 청산’ 공천을 주도하는 한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초 민주당 임종석 전 실장과의 대결을 구상했던 운동권 출신 하태경 의원은 옆 지역구인 중·성동을에 출마해 윤 전 의원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한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인천 계양을 현역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소개했고,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당내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고, 이 때문에 이들 지역도 경선 등의 공식 절차를 거쳐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래픽=정인성
민주당 86 운동권을 상대로 도전하겠다는 여당 인사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YTN 앵커 출신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지난 24일 “80년대 낡은 이념의 칼을 21세기에도 휘둘러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세력이 있다”며 서울 구로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 현역은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지난 11일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놓고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 세력과 정면 승부를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운동권 출신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지역의 현역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굳이 대응해서 도전자를 띄워 주거나 ‘운동권 청산’ 프레임에 말려들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에 대해 “나를 왜 따라오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운동권 청산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 특유의 스타일이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통상 운동권 출신 후보를 상대로 한 자객 공천은 공안 검사나 공무원 출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원희룡 전 장관이나 김경율 비대위원 등 옛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성향을 잘 아는 인사들을 배치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희숙 전 의원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하면서 대통령실에서도 이들을 껄끄러워한다”며 “당선되더라도 확실한 친윤이 되기는 어려운 인물들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이 끝나면 전국 250명 선수가 사력을 다해 민심을 얻기 위해 뛸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민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겸허한 해법을 내주길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 한동훈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뉴시스·뉴스1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28일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하자 여권에선 “‘86 운동권 청산’을 전면에 내걸고 이번 총선을 치르겠다는 여권의 전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말이 나왔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의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민주화 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 의식과 반시장·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고 했다.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윤 전 의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 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서 ‘수도권 선거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인재영입위원회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윤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도 사실상 ‘운동권 청산’ 공천을 주도하는 한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초 민주당 임종석 전 실장과의 대결을 구상했던 운동권 출신 하태경 의원은 옆 지역구인 중·성동을에 출마해 윤 전 의원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한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인천 계양을 현역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소개했고,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당내 경쟁자들을 중심으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고, 이 때문에 이들 지역도 경선 등의 공식 절차를 거쳐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86 운동권을 상대로 도전하겠다는 여당 인사들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YTN 앵커 출신인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지난 24일 “80년대 낡은 이념의 칼을 21세기에도 휘둘러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세력이 있다”며 서울 구로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 현역은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지난 11일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놓고 야당의 기득권 운동권 세력과 정면 승부를 펼쳐 나갈 것”이라면서 운동권 출신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지역의 현역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굳이 대응해서 도전자를 띄워 주거나 ‘운동권 청산’ 프레임에 말려들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에 대해 “나를 왜 따라오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운동권 청산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 특유의 스타일이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통상 운동권 출신 후보를 상대로 한 자객 공천은 공안 검사나 공무원 출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원희룡 전 장관이나 김경율 비대위원 등 옛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성향을 잘 아는 인사들을 배치한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희숙 전 의원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하면서 대통령실에서도 이들을 껄끄러워한다”며 “당선되더라도 확실한 친윤이 되기는 어려운 인물들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이 끝나면 전국 250명 선수가 사력을 다해 민심을 얻기 위해 뛸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민심에 가장 잘 반응하고 겸허한 해법을 내주길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