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하지마 VS 내정간섭…대만 선거 앞두고 美·中 으르렁

개입하지마 VS 내정간섭…대만 선거 앞두고 美·中 으르렁

美 "누가 당선돼도 대만정책·굳건한 관계 유지"
中 "미국-대만 어떠한 공식 교류도 반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으로 불리는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이에 중국은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며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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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만 지룽에서 열린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 선거 후보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만 선거에 대한 외보의 간섭이나 영향력에 반대한다”며 “누가 당선되든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며 강력한 비공식 관계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선거에서 어느 한 편을 들지 않으며,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고 원론적인 뜻을 밝혔다.

미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지만, 대만의 가장 중요한 국제 후원국이자 무기 공급국이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는 대만 현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려는 중국과 대만(양안) 간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치러진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개입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정상적이며 일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하기로 선택할 경우 중국은 도발자(provocateur)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그 파급 효과는 전 세계 모든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대만 선거 이후에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직접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 전직 미국 고위관리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표단 파견은 ‘전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단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미국이 총통 당선인과 다른 후보들에게 미국과 대만의 굳건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이 언급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이 무엇인지 분명히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만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모델”이라면서 “우리는 대만 선거에 대한 민주적 절차에 대해 신뢰하고 있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만 선거 개입 금지를 촉구하자 중국은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대만 지역의 선거는 중국의 지방 사무이므로 어떤 외부의 간섭도 용인하지 않는다”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공연히 대만 지역 선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에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고도 했다.

마오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의 핵심이고, 중미 관계의 첫 번째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의 규정을 이행하고, 미국 정상이 한 약속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모든 방식의 대만 선거 개입을 중단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향한 잘못된 신호 발신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일관되고 단호하게 미국과 대만의 모든 형식의 공식 교류에 반대해왔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공동성명 규정을 확실히 지키고,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적절하게 처리해 미국-대만 공식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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