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진짜 배터리 강국 되려면 핵심광물 생산국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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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17:39
이평구 지질연 원장 "중국 중심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필요"
"기술 이전 등 조건으로 리튬·희토류 부국 협력 나서야"
"AI 기반 핵심광물 탐사 기술로 국내 리튬 잠재 매장지 탐색"[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11일 오전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 광화문에서 연 간담회에서 핵심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질연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4.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조수원 기자 = 우리나라가 전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리튬, 희토류 등 배터리 원료 소재가 풍부한 자원 부국과 공동 자원 탐사, 기술 이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 이전 조건으로 원료 소재 생산 현지화 또는 원료 수입 권한 확보를 통해 한국을 핵심광물(리튬, 희토류, 니켈 등) 생산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11일 오전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 광화문에서 연 간담회에서 "지질연은 핵심광물 제련과 배터리 원료 소재 생산 기술을 확보한 출연연"이라며 이같은 지질연 주도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강국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기업 성장에 힘입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 점유율(2022년 기준)에서 22.9%로 중국 다음으로 2위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모두 수입해 쓰고 있다.
최근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리튬 매장량 부국이 자원 국유화를 선언하고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제련하지 않은 광석)을 수출 금지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가 가속되고 있다. 오히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자국에 제련 기술 이전과 전기차 현지 공장 건설 등을 수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내세우며 핵심광물 비축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우리 기업들은 리튬, 코발트 등이 자원이 부족한 중국과의 합작 생산공장을 건설한 것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제안한 핵심광물 신(新) 공급망 방안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 원장은 원료 소재·광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필요하다며 지질연이 신공급망 구축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질연이 핵심광물 제련과 배터리 원료 소재 생산 기술을 확보·이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기술 이전 국제협력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현재 세계 각국이 자원 개발을 위해 몰리는 리튬 또는 희토류 자원 부국이다. 정경우 지질연 자원활용연구본부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채굴된 니켈은 선광(채굴된 광석, 광물 등을 제련 등 화학적 처리에 앞서 물리적 또는 기계적 방법으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 어려워 주로 산업용 합금용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자원활용기술 발달로 인도네시아산 니켈로도 배터리용 니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기술 이전에 대해 자원 부국에게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이들 국가에도 탈중국화를 돕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튬 카보네이트 등을 우리나라한테 팔도록 하는 등 무상 기술이전 방법도 있다"며 "1억~2억원 정도 기술료를 안 받고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대신 우리 기업이 500억~1000억원 상당의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가 폐배터리가 될 2030년대를 대비해 폐전기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개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원장은 이를 두고 "향후 한국, 미국, 유럽 등에 엄청난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인데 폐배터리 모두 돈이고 자원"이라며 이들을 회수해 우리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질연이 국내 리튬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광산 탐사도 나섰다며 지난해 연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폐광산 10여곳을 중심으로 리튬 광체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또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융합한 핵심광물 탐사 원천기술로 리튬 잠재 매장지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술 이전 등 조건으로 리튬·희토류 부국 협력 나서야"
"AI 기반 핵심광물 탐사 기술로 국내 리튬 잠재 매장지 탐색"[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11일 오전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 광화문에서 연 간담회에서 핵심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질연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4.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조수원 기자 = 우리나라가 전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선 리튬, 희토류 등 배터리 원료 소재가 풍부한 자원 부국과 공동 자원 탐사, 기술 이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술 이전 조건으로 원료 소재 생산 현지화 또는 원료 수입 권한 확보를 통해 한국을 핵심광물(리튬, 희토류, 니켈 등) 생산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11일 오전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 광화문에서 연 간담회에서 "지질연은 핵심광물 제련과 배터리 원료 소재 생산 기술을 확보한 출연연"이라며 이같은 지질연 주도 핵심광물 신공급망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강국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기업 성장에 힘입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 점유율(2022년 기준)에서 22.9%로 중국 다음으로 2위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모두 수입해 쓰고 있다.
최근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리튬 매장량 부국이 자원 국유화를 선언하고 인도네시아는 니켈 원광(제련하지 않은 광석)을 수출 금지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가 가속되고 있다. 오히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자국에 제련 기술 이전과 전기차 현지 공장 건설 등을 수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내세우며 핵심광물 비축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우리 기업들은 리튬, 코발트 등이 자원이 부족한 중국과의 합작 생산공장을 건설한 것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제안한 핵심광물 신(新) 공급망 방안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 원장은 원료 소재·광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 필요하다며 지질연이 신공급망 구축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질연이 핵심광물 제련과 배터리 원료 소재 생산 기술을 확보·이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과 기술 이전 국제협력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현재 세계 각국이 자원 개발을 위해 몰리는 리튬 또는 희토류 자원 부국이다. 정경우 지질연 자원활용연구본부장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채굴된 니켈은 선광(채굴된 광석, 광물 등을 제련 등 화학적 처리에 앞서 물리적 또는 기계적 방법으로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 어려워 주로 산업용 합금용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자원활용기술 발달로 인도네시아산 니켈로도 배터리용 니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 원장은 기술 이전에 대해 자원 부국에게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이들 국가에도 탈중국화를 돕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튬 카보네이트 등을 우리나라한테 팔도록 하는 등 무상 기술이전 방법도 있다"며 "1억~2억원 정도 기술료를 안 받고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대신 우리 기업이 500억~1000억원 상당의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가 폐배터리가 될 2030년대를 대비해 폐전기배터리 재활용 기술도 개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70조원, 2040년 230조원, 2050년 6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원장은 이를 두고 "향후 한국, 미국, 유럽 등에 엄청난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인데 폐배터리 모두 돈이고 자원"이라며 이들을 회수해 우리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질연이 국내 리튬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광산 탐사도 나섰다며 지난해 연초부터 현재까지 국내 폐광산 10여곳을 중심으로 리튬 광체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또 빅데이터 기반 AI 기술을 융합한 핵심광물 탐사 원천기술로 리튬 잠재 매장지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