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중텐트' 2개 펼쳐졌지만…동상이몽 '빅텐트' 어디로 [정국 기상대]
자유인223
정치
5
532
01.29 06:54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 '개혁미래당' 창당키로
'개혁' 내세운 당명 두고 개혁신당 날 선 반응
이준석 "어떤 미래 그리는지 더 설명해야"
이낙연 "진영 만들지 않는 정당 만들겠다"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과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함께 참석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데일리안 = 김은지 기자] 각개약진하던 제3지대에 보수·진보 진영별로 각각 '중(中)텐트'가 펼쳐졌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앞서 합당을 선언한 가운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도 공동 창당 문제에 결론을 냈다. 이로써 제3지대에 2개 중텐트가 형성돼 '빅텐트'로 가기 위한 진영 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통합 조건 등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당명'을 둘러싼 신경전부터 노출된 데다, 양 진영이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합 자체를 둘러싼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인재위원장이 주축인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혁신계 출신 탈당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에 합의했다. 이들은 가칭 '개혁미래당'이란 이름의 통합 정당을 만들기로 하고, 내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22대 총선 준비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 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고자 공동 창당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 창당 발표는 통합이 더 늦어지면 총선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데 따른 행보다. '개혁미래당'이란 당명은 정치·사회·민생 개혁 등 개혁을 선도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박원석 위원장은 여전히 '빅텐트'의 필요성과 관련해 "가급적 각 당이 공천 프로세스에 돌입하기 이전에 통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가치 비전을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고, 그 위에서 정치혁신을 바라는 세력들의 통합이 가능할지,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지 검토되고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신경민 위원장도 "중텐트가 빅텐트로 가기 위한 단계냐, 방해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텐트가 빅텐트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미래당 안에 통합위원회를 두고 빅텐트를 향한 노력을 계속하고 내부 논의도 거치겠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의 이름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꼭 그것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며 "시대정신을 담은 단어가 미래와 개혁, 통합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한국의희망'은 이들의 비전에 거듭 의문을 제기하며 '거리두기' 행보를 더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각이 비슷한 분들끼리 모이는 것은 언제나 축하한다"면서도 "개혁신당이 출범해서 개혁을 화두로 삼아서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져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계속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앞서 개혁신당이 발표했던 '65세 이상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 폐지' 공약까지 소환했다. 이 대표는 "중국집에 전화기가 두 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골목길 정책 홍보를 하기 위해 소형 트럭 '라보'에 타고 있다. ⓒ뉴시스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수도권 표심 공략을 위해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개혁미래당이) 개혁신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는 대체로 동의하나 다만 개혁신당에 바로 합류할 수는 없다는 의미가 이질적으로 들린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에 계신 분들은 (제3지대 통합을) 정치의 측면에서만 바라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새로운미래나 미래대연합의 경우 미래란 이름을 갖고 활동해 오셨던 만큼 어떤 미래를 그릴지 조금 더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향자 대표도 "우리는 가치와 비전 그리고 함께 하는 정책 등으로 합당 합의를 선언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은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국민들께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중텐트에서는 '개혁미래당'이 임시 당명이라는 입장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통합을 바라며 기다려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라면서 '당명은 임시'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며 "뜻있는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새로운미래도 경기도당 창당대회를 열며 수도권 공약의 신호탄을 쐈는데, 여기에서도 각 진영 간 중텐트들이 '동상이몽'인 모습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미래대연합과 한 몸이 돼서 출발한다. 못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겸손한 정당이 되겠다"라고 공언했다. 특히 진영별 중텐트가 펼쳐진 것을 의식하듯 "우리에게는 진영이 없다. 절대로 진영을 만들지 않는 그런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개혁' 내세운 당명 두고 개혁신당 날 선 반응
이준석 "어떤 미래 그리는지 더 설명해야"
이낙연 "진영 만들지 않는 정당 만들겠다"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과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2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함께 참석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데일리안 = 김은지 기자] 각개약진하던 제3지대에 보수·진보 진영별로 각각 '중(中)텐트'가 펼쳐졌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앞서 합당을 선언한 가운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도 공동 창당 문제에 결론을 냈다. 이로써 제3지대에 2개 중텐트가 형성돼 '빅텐트'로 가기 위한 진영 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통합 조건 등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당명'을 둘러싼 신경전부터 노출된 데다, 양 진영이 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합 자체를 둘러싼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인재위원장이 주축인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혁신계 출신 탈당 의원들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에 합의했다. 이들은 가칭 '개혁미래당'이란 이름의 통합 정당을 만들기로 하고, 내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22대 총선 준비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 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고자 공동 창당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 창당 발표는 통합이 더 늦어지면 총선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데 따른 행보다. '개혁미래당'이란 당명은 정치·사회·민생 개혁 등 개혁을 선도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박원석 위원장은 여전히 '빅텐트'의 필요성과 관련해 "가급적 각 당이 공천 프로세스에 돌입하기 이전에 통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가치 비전을 어디까지 공유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고, 그 위에서 정치혁신을 바라는 세력들의 통합이 가능할지,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지 검토되고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신경민 위원장도 "중텐트가 빅텐트로 가기 위한 단계냐, 방해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텐트가 빅텐트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미래당 안에 통합위원회를 두고 빅텐트를 향한 노력을 계속하고 내부 논의도 거치겠다"고 밝혔다. 또 이준석 신당인 '개혁신당'의 이름과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꼭 그것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며 "시대정신을 담은 단어가 미래와 개혁, 통합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한국의희망'은 이들의 비전에 거듭 의문을 제기하며 '거리두기' 행보를 더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각이 비슷한 분들끼리 모이는 것은 언제나 축하한다"면서도 "개혁신당이 출범해서 개혁을 화두로 삼아서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져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계속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앞서 개혁신당이 발표했던 '65세 이상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 폐지' 공약까지 소환했다. 이 대표는 "중국집에 전화기가 두 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골목길 정책 홍보를 하기 위해 소형 트럭 '라보'에 타고 있다. ⓒ뉴시스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수도권 표심 공략을 위해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개혁미래당이) 개혁신당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는 대체로 동의하나 다만 개혁신당에 바로 합류할 수는 없다는 의미가 이질적으로 들린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에 계신 분들은 (제3지대 통합을) 정치의 측면에서만 바라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새로운미래나 미래대연합의 경우 미래란 이름을 갖고 활동해 오셨던 만큼 어떤 미래를 그릴지 조금 더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향자 대표도 "우리는 가치와 비전 그리고 함께 하는 정책 등으로 합당 합의를 선언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합당은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국민들께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중텐트에서는 '개혁미래당'이 임시 당명이라는 입장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공동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통합을 바라며 기다려주신 지지자 여러분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라면서 '당명은 임시'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며 "뜻있는 여러분의 좋은 의견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새로운미래도 경기도당 창당대회를 열며 수도권 공약의 신호탄을 쐈는데, 여기에서도 각 진영 간 중텐트들이 '동상이몽'인 모습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미래대연합과 한 몸이 돼서 출발한다. 못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겸손한 정당이 되겠다"라고 공언했다. 특히 진영별 중텐트가 펼쳐진 것을 의식하듯 "우리에게는 진영이 없다. 절대로 진영을 만들지 않는 그런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