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하늘 나는 택시’ 실물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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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17:35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하늘을 나는 택시’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S-A2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이번 신규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S-A2의 외관은 전장 10m에 전폭 15m 크기로 헬리콥터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다만 회전 날개 개수 등이 달랐다. 기체에는 회전 날개인 로터 8개가 달렸고, 꼬리 부문에는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날개가 장착됐다. 기체 내부는 조종석과 4인 승객석이 분리돼 있었고, 시트 사이에는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충전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콘솔이 있었다. 승객 좌석의 변형도 가능했다.
S-A2는 도심 운항을 위해 수직 이착륙 등이 용이한 형태를 갖췄다. 슈퍼널은 비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황에 따라 회전 날개가 상하 90도로 꺾이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수직 이착륙시에 전방 회전 날개 4개는 위를, 후방 4개는 아래를 향하게 되는 식이다.
슈퍼널은 이 기체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로 약 60km 내외의 거리를 비행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도심에서 비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기체 작동시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슈퍼널 안정성 확보를 위해 로터와 배터리 제어기, 전력 분배 시스템, 비행 제어 컴퓨터 등 모든 주요 장치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다중화 설계도 적용한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CTO는 “이번 S-A2 기체는 100회가 넘는 디자인 시도 끝에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고 강조하며,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탑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 시기는 오는 2028년이다. 비용과 관련해서는 “초기에는 비싸겠지만,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약 300만 달러(약 4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M은 도시 거대화 속에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할 혁신 사업으로 꼽힌다. 전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PAV(개인용 비행체) 제작과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 시장 규모는 2030년 550억 달러에서 2050년 9042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