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기로 소문난 ‘챗GPT’ 하버드 갈 수 있을까…“진부하고 막연해”

똑똑하기로 소문난 ‘챗GPT’ 하버드 갈 수 있을까…“진부하고 막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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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사진 제공 = 픽사베이]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쓰는 입학 에세이라면 명문대학교 합격도 따놓은 것일까. 미국 대학 입시 철을 맞아 AI 작성 에세이를 대입 입학사정관이 실제로 검토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신문은 우선 AI 챗봇 전문가에게 요청해서 챗GPT로 입학용 에세이를 작성했다.

이어 이 에세이를 전직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으로서 하버드대에서 학생 자문을 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입학 에세이 심사를 맡았던 애덤 응우옌에게 제시했다. 또한 하버드대 재학 중인 WP 인턴이 실제로 작성했던 입학 에세이를 대조군으로 응우옌에게 함께 주고 어느 것이 AI가 작성한 것인지 가려내도록 요청했다.

과연 그의 반응은 어땠을까.

응우옌은 처음에는 AI 에세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글이 잘 읽히고 문법적인 오류는 대부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챗GPT가 어느 면에서는 사람 글쓰기를 흉내 내는 것은 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읽어갈수록 따분한 점이 드러났다.

내용이 너무나 평범해서 실제 입학 에세이였다면 읽기를 도중에 중단했을 것이고, 지원자의 입학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람이 쓴 에세이가 구체적이고 성찰적인 데 비해 AI 에세이는 우선 막연하고 진부했다. 구체적으로 쓰는 것을 잘 못했으며, 하던 이야기를 갑자기 끊는가 하면 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이 제멋대로 들어가기도 했다.

응우옌은 “챗GPT는 독창적이지 않다”며 “(AI 에세이를) 거의 절반 정도 읽었을 때 중요한 화제에서 다른 중요한 화제로 건너뛰자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AI 에세이는 많은 경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없어 의견을 받쳐주는 증거가 빠졌다. 또 문장이 독창적이지 않고 필자의 감정적 경험을 깊이 천착하기보다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진부한 표현을 쓴다.

대체로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독자에게 놀라움도 주지 않는다. AI가 일상적인 글쓰기에는 충분할 수 있으나, 대입 에세이 작성에는 특히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다.

대입 에세이는 학생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특별한 이유를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신속히 입학사정관에게 제시해야 하는, 독특한 유형의 작문으로 알려졌다.

응우옌은 “챗GPT는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AI 에세이는 “끔찍하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 Comments
자유인102 01.09 22:45  
외부 발표 버전은 규제와 제약이 너무 많죠. ......  어찌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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