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땡큐!”… 택시 호출 시장서 ‘몸집’ 키우는 우티
자유인164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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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20:44
우티 월간활성사용자수, 1년 새 29% 증가
카카오T와의 이용자 수 격차 줄여
아이엠·대구로 등의 성과도 뚜렷
카카오T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점유율 2위인 우티(UT)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카카오T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우티가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T 독점 형태의 택시 호출 시장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티 택시 자료 사진. /우티 제공
9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티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iOS+안드로이드)는 66만13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T의 MAU가 1233만8629명에서 1268만2024명으로 2.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0배 가량 크다. MAU는 한달동안 얼마나 많은 유저가 앱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앱 평가 지표다.
우티는 카카오T와의 격차도 좁혔다. 2022년 12월 기준 카카오T의 MAU는 우티보다 23.9배 많았다. 그러나 1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T의 MAU가 우티보다 19.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우티가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특히 송년회가 많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우티 앱의 작년 12월 MAU는 전달(59만9534명)과 비교해 한달 새 10%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택시 기사들이 사용하는 기사 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우티 기사 앱의 지난해 12월 MAU는 5만6686명으로 전년 동기(5만4816명) 대비 3.4% 늘었다. 반면 카카오T 기사 앱의 MAU는 재작년 12월 15만346명에서 작년 12월 14만9895명으로 1년 새 0.3% 감소했다. 두 앱 사이의 이용자 수 차이도 2.7배에서 2.6배로 소폭 줄어들었다.
우티는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와 SK 텔레콤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해 만든 택시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4월 통합 앱 출범 당시 국내 택시호출 1위인 카카오T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보였지만, 좀처럼 카카오T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티는 가맹택시 기사들에게 우티 앱을 통해 발생한 전체 운임 수입의 2.5% 만을 수수료로 지불하도록 하고, 타사 콜이나 배회 영업을 통해 벌어 들인 매출에 대해선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도 카카오T에 대항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전확정요금제로 주목을 받은 진모빌리티의 아이엠택시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내 9개 택시법인을 보유한 택시운수사업자인 이성욱·조창진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아이엠은 총 1244개의 택시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직영택시 규모로는 카카오T를 추월한다. 아이엠은 작년 10월 카카오T를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택시 호출 플랫폼 중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대리운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공공형 택시호출 플랫폼까지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대구시는 거대독점 플랫폼업체의 과도한 호출 수수료로부터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지역 경제를 살린다며 재작년 12월 ‘대구로택시’를 출시했다. 대구로택시는 출시 11개월 만인 작년 11월 누적 거래액 590억원을 기록했고, 월 호출 수 약 23만건을 달성하며 지역 택시호출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콜당 200원인 낮은 수수료와 안전귀가서비스 등 차별화한 서비스가 성공 비결로 꼽힌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T는 사면초가 상태다. 경쟁사 호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의 콜(승객 호출)을 차단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를 밟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스스로 문제를 고치겠다며 자진 시정 방안을 내놨지만, 지난달 공정위에 시정안을 기각 당했다. 신규가맹택시 가맹수수료도 기존 3~5%에서 2.8%로 내리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제동이 걸렸다.
해외 진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랜 기간 동안 공들여 온 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9월 말 프리나우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했는데,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가 프리나우 인수 가격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독과점과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국내 사업에 제동이 걸린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성장세가 더뎌진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체제가 유효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성장으로 독과점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카오T와의 이용자 수 격차 줄여
아이엠·대구로 등의 성과도 뚜렷
카카오T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점유율 2위인 우티(UT)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카카오T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우티가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T 독점 형태의 택시 호출 시장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티 택시 자료 사진. /우티 제공
9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티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iOS+안드로이드)는 66만131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T의 MAU가 1233만8629명에서 1268만2024명으로 2.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0배 가량 크다. MAU는 한달동안 얼마나 많은 유저가 앱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앱 평가 지표다.
우티는 카카오T와의 격차도 좁혔다. 2022년 12월 기준 카카오T의 MAU는 우티보다 23.9배 많았다. 그러나 1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T의 MAU가 우티보다 19.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T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우티가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특히 송년회가 많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우티 앱의 작년 12월 MAU는 전달(59만9534명)과 비교해 한달 새 10%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택시 기사들이 사용하는 기사 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우티 기사 앱의 지난해 12월 MAU는 5만6686명으로 전년 동기(5만4816명) 대비 3.4% 늘었다. 반면 카카오T 기사 앱의 MAU는 재작년 12월 15만346명에서 작년 12월 14만9895명으로 1년 새 0.3% 감소했다. 두 앱 사이의 이용자 수 차이도 2.7배에서 2.6배로 소폭 줄어들었다.
우티는 글로벌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와 SK 텔레콤 티맵모빌리티가 합작해 만든 택시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4월 통합 앱 출범 당시 국내 택시호출 1위인 카카오T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보였지만, 좀처럼 카카오T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티는 가맹택시 기사들에게 우티 앱을 통해 발생한 전체 운임 수입의 2.5% 만을 수수료로 지불하도록 하고, 타사 콜이나 배회 영업을 통해 벌어 들인 매출에 대해선 비용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다른 경쟁자들도 카카오T에 대항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전확정요금제로 주목을 받은 진모빌리티의 아이엠택시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내 9개 택시법인을 보유한 택시운수사업자인 이성욱·조창진 대표가 지난 2020년 설립한 아이엠은 총 1244개의 택시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직영택시 규모로는 카카오T를 추월한다. 아이엠은 작년 10월 카카오T를 제외하고 이례적으로 택시 호출 플랫폼 중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대리운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공공형 택시호출 플랫폼까지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대구시는 거대독점 플랫폼업체의 과도한 호출 수수료로부터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지역 경제를 살린다며 재작년 12월 ‘대구로택시’를 출시했다. 대구로택시는 출시 11개월 만인 작년 11월 누적 거래액 590억원을 기록했고, 월 호출 수 약 23만건을 달성하며 지역 택시호출시장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콜당 200원인 낮은 수수료와 안전귀가서비스 등 차별화한 서비스가 성공 비결로 꼽힌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T는 사면초가 상태다. 경쟁사 호출 서비스에 가입한 택시의 콜(승객 호출)을 차단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를 밟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스스로 문제를 고치겠다며 자진 시정 방안을 내놨지만, 지난달 공정위에 시정안을 기각 당했다. 신규가맹택시 가맹수수료도 기존 3~5%에서 2.8%로 내리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제동이 걸렸다.
해외 진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랜 기간 동안 공들여 온 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작년 9월 말 프리나우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했는데,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가 프리나우 인수 가격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독과점과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국내 사업에 제동이 걸린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성장세가 더뎌진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체제가 유효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성장으로 독과점 구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