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이 열린 것 같다”…우크라 전역에 ‘자폭드론’ 떨구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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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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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21:35
우크라 헤르손 남부 제외
전 지역 방어태세로 전환
러 자폭드론 인해전술에
차량 못쓰면서 보급도 위기
전 지역 방어태세로 전환
러 자폭드론 인해전술에
차량 못쓰면서 보급도 위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방문해 참호 속에서 위장망 아래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우크라이나의 회심의 ‘대반격’이 실패한 뒤 러시아가 역공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000km에 이르는 전선 대부분 지역에서 ‘방어 모드’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공세중인 곳은 헤르손 남부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기계화 여단 병사들은 NYT에 “사기는 괜찮지만 육체적으로 기진맥진한 상태” 라며 “폭탄이 날아올땐 제트기가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마치 지옥문이 열리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도 우크라 전역에 공습이 벌어져 우크라이나군 4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지역을 사수하는 우크라이나 부대들은 매일같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몇몇 격전 지역에서는 땅을 뺏고 빼앗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러시아군이 갈수록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러시아군 활강유도폭탄이 우크라이나군 지하 벙커까지 위협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폭탄 투하로 한때 우크라이나군 반격 작전의 전방 지휘소 역할을 했던 로보티네 북쪽 오리히우 마을은 주요 건물 대부분이 폐허가 됐다.
러시아 드론도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드론 위협을 피해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작전 때에도 차량 탑승대신 도보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차량 이동은 드론의 표적이 되기 쉬워 위험하다. 소속 부대가 장갑차 대신 진지까지 10㎞씩 걷고 있다” 고 말했다.
개조한 상업용 드론을 군사용으로 쓰기 시작한 건 우크라이나군이 먼저였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을 모방한 러시아군이 띄우는 드론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또한 우크라이나군도 자폭 드론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전자교란 등에 막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NYT에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드론에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드론 운용관련 자원봉사자와 민간 기부에 크게 의존하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에 기동성을 잃어버린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에 병력과 물자를 제때 보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군 간부는 대반격 작전이 지속되지 못한 데는 탄약과 식량 운반, 부상자 후송이 쉽지 않은 상황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