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美 접근 저지’…中, 군함 4척 상시 배치해 대만 둘러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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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21:45
중국이 대만 주변에 군함 4척을 상시 전개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유사시 미군의 대만 접근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9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군함 4척을 상시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 이후부터 계속됐다.
이들 군함은 주로 프리깃함(호위함)인데 대만과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섬 사이에 한 척, 이 섬과 필리핀 사이에 한 척, 대만 남서쪽에 한 척, 북쪽에 한 척씩 배치돼 있다.
요미우리는 “평상시에는 대만에 군사적 압력을 가하고, 대만 유사시에는 중국이 동중국해 상공에 일방적으로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 경계선 부근에 상시 전개하는 군함과 연계해 미군 등의 접근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을 침공할 때 미국 등 다른 나라가 대만을 돕지 못하게 하는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기반으로 훈련해왔다. 이 전략은 오키나와의 난세이 제도와 필리핀을 잇는 ‘제1 도련선’ 안쪽에 미군을 진입시키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만 주변에 배치된 군함들의 위치는 제1 도련선과 거의 일치한다.
이들 4척 외에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북동쪽 중국 ADIZ 경계선 부근에도 한 척이 상시 전개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센카쿠 열도 주변은 삼면이 중국 군함에 의해 포위된 상태”라며 “중국이 대만 침공을 단행하면 센카쿠에서도 동시에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다 요지 전 일본 자위함대 사령관은 “일본에 틈이 생기면 중국이 센카쿠 열도에 힘을 쓸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