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장 “전기차 타이어는 우리가 선도”

[인터뷰]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장 “전기차 타이어는 우리가 선도”

“내연기관 타이어 시장은 미쉐린 등 글로벌 기업이 기술을 끌고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기차 타이어는 한국타이어가 가장 앞선 브랜드입니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현지에서 만난 김형윤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헝가리공장장은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2022년 출시한 아이온은 설계 단계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고려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아이온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사계절용 ▲겨울용 ▲여름용 등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풀 라인업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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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윤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장이 본관에 전시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박성우 기자
아이온은 지난 4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4개 ‘본상(Winner)’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공장장은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는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초”라며 “출시 3년차인 올해부터 본겨적인 아이온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공장은 독일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Y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공장장은 “모델Y뿐만 아니라 모델3, 사이버트럭 등 독일에서 생산되는 차종이 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 같다”며 “테슬라 납품 3년차인데 올해부터는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공장장과의 일문일답.

─헝가리 공장 및 유럽 시장 현황은.

“승용차용 타이어 기준으로 연간 약 1700만개를 생산하고 직원은 28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유럽 내에 있는 포르셰,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을 비롯해 테슬라, 포드, 르노 등 완성차 브랜드 대부분에 신차용(OE)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OE의 비중은 약 40%다.”

─일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의 기술력 차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용 타이어는 기술이 다르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모터의 힘이 바퀴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마모나 제동 성능이 높아야 한다.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어 작은 소음도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여러가지 기술적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폼타이어라고 해서 타이어 안에 폼을 부착해 소음을 줄이고 있다. 폼은 200~250㎐ 대역의 소음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소에서 진동·소음(NVH)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전기차는 배터리가 무거워 내구성도 고려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Y 실적은.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Y 차량에 OE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가 3년차가 되는데 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OE 물량이 투입되고 있는데 향후 RE 시장에서의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RE 시장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들은 타이어 교체 시기가 됐을 때 동일한 느낌을 유지하고 싶은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타이어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독일 기가팩토리 증설 효과 및 차종 확장 계획은.

“현재 테슬라가 독일 공장의 증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증설이 현실화 되면 한국타이어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델S, 모델X에 이어 사이버트럭까지 독일에서 생산하면 자연스럽게 한국타이어와의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독일 생산 물량이 2배 늘어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미 지난해 테슬라 라인이 풀가동 되면서 생산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기도 했다.”

─전기차 타이어 생산 목표나 비전은.

“지난해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은 4%였지만 올해는 10%가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간 타이어 시장은 미쉐린 등 선도 업체에서 대부분 기술을 선도했다. 하지만 전기차용 타이어는 다르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 만큼은 한국타이어가 압도적으로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도 선보였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는 한국타이어가 최초일 것 같다. 현재 납품하는 전기차 타이어 규격만 399종에 달한다. 7개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포르셰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도 한국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함께 개발 중인 전기차 타이어도 19종에 달한다. 올해부터 아이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

─상용차 타이어 생산 공장 건설 상황은.

“약 7589억원을 투자해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설계를 시작해 2026년 4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생산 물량은 80만개 수준이다. 그간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해왔지만, 유럽의 수요 증가로 현지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에서 생산한 타이어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트럭·버스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있는 구조를 재설계 할 방침이다. 증설을 위해 약 450명의 추가 채용이 있을 방침이다. 내년에 공사가 시작되면 생산 교육을 위해 국내나 중국 공장 등에 파견 교육을 보낼 예정이다.”

1 Comments
자유인190 01.05 09:20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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