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자 전쟁 확대 대응계획 마련 중”…‘중동 화약고’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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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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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22:38
홍해·레바논·이란·이라크 등서 긴장 고조에 우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 확대할 경우에 대비해 대응계획을 작성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 등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을 또 다른 중동 전쟁에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들에 대한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중동 위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국한돼 있지 않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한편 홍해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상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며칠 사이에는 이라크, 레바논, 이란에서 잇따른 공습과 테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하마스의 3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 부국장이 공습에 살해됐다. 미국 국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미 현지언론에 확인했다.
이튿날인 3일 이란에서는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4일에는 미국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로 드론을 날려보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하라카트 알누자바 지도자인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를 제거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 일각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공식적으로 가자지구 경계를 훨씬 넘어 확대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비상계획 마련에 나선 것은 이처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계속 높아져 결국 미국이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폴리티코는 미군이 후티 반군에 반격하기 위한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 관련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들이 미국을 상대로 감행할 수 있는 공격이 무엇인지 예측하고 이를 막을 방법을 내놓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