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궤도 위성통신 시대 온다…韓 상륙 `스타링크` 손잡는 이통사
자유인4
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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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19:31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의 국내 시장 상륙을 앞두고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땅이 넓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통신 사각지대가 거의 없지만 특화 서비스로 니치 시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스타링크와 손잡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스타링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켜봐야 겠지만 위성과 통신을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위성통신은 인터넷·음성·데이터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면서 커버리지가 수백㎞로 넓고 자연재해 등의 영향이 적어 비상상황에도 활용도가 높다. 고도가 3만6000㎞에 달하는 정지궤도위성과 달리 저궤도위성은 고도가 300~1500㎞ 정도로, 상대적으로 빔 커버리지가 좁고 공전 주기는 2시간 이내다.
저궤도위성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가입자 수가 200만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기업가치는 1500억 달러(약 197조원)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근 우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 역할을 하는 '다이렉트 투 셀'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해 휴대폰 직접 통신도 가능케 했다. 이 사업을 두고 미국 T모바일을 포함해 캐나다 로저스, 일본 KDDI, 호주 옵투스 등 8개국의 7개 회사가 협력한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스타링크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내년 중 전화와 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재 애플은 '아이폰14'에서 스페이스X 위성을 통해 서비스불가 지역에서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S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망이 비교적 촘촘하게 깔려 통신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다이렉트 투 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지만, 선박이나 항공 등 B2B(기업간거래) 서비스와 미래 사업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링크와 KT SAT은 스타링크의 한국법인인 스타링크코리아와 협업해 B2B 서비스를 준비한다. KT의 위성서비스 자회사인 KT SAT은 지난해 8월부터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추진해 왔다. 위성인터넷 서비스 출시 이후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3년 내 전 세계 2000척 이상의 선박을 대상으로 위성통신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텔링크도 스타링크와의 제휴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까지 스타링크와의 협력을 시사하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스타링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지게 됐다. 위성은 6G 이동통신에서도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차량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는 스타링크코리아가 정부 승인을 받은 대로 개시할 전망이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5월 한국 법인을 세워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링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가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품질이나 요금 경쟁력이 약해 국내에 도입한다고 해도 당분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기존 이동통신망을 보완하는 보조적 용도의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중장기적으로 6G에 맞는 새 서비스를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