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비상거시경제회의…산은-금융지주 PF 대책 고민

<연합뉴스> 태영건설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기존 자구안을 약속한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돌입을 앞두고 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으로 수세에 몰리자 일단 꼬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태영인더스티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를 갚는데 썼다. 채권단은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며 대주주의 사재출연 없는 '맹탕 자구안'이라고 비판했다.

지난주에는 티와이홀딩스가 윤석민 회장을 대상으로 400억원대 채권을 발행했다. 태영건설의 대응에 금융당국은 대주주에 이자를 지급하는 대출이라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태영건설은 약속했던 네가지 자구안을 모두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게 현금을 내주는 방법들이 고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경영인의 사재 출연 등 기존 자구안을 넘어선 추가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주주의 자구 노력 없이는 지원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는 "태영이 상황을 굉장히 안이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며 "시간이 정해져 있고 원칙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F(Finance)4'를 중심으로 비상거시경제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 점검은 물론,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