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발사했는데‥'미사일' 경보에 대만 '발칵'

위성 발사했는데‥'미사일' 경보에 대만 '발칵'

[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이 오늘 우주 탐사 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했는데,

대만 국방부가 미사일 경보를 잘못 발령하면서 대만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주일도 남지 않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 발사센터.

거대한 연기와 함께 로켓이 발사됩니다.

이 로켓에는 우주 탐사 위성이 실려 있었습니다.

[CCTV 보도(오늘)]
"발사 임무는 원만하게 성공했으며, 이번 임무는 창정 시리즈 로켓의 506번째 비행입니다."

그런데 이 인공위성 발사를 놓고 대만 국방부가 방공 경보를 발령하면서 대만 전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중국어로는 위성이라고 돼 있는데, 영어로는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비행하니 주의하라"고 적혀 있었던 겁니다.

13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무력시위에 나선 거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중국 위성 발사로 방공 경보가 발령된 건 이례적이다보니 대만 SNS에는 미사일이 맞냐며 혼란스러워 하거나, 위성이라고 정정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춘성/대만 거주 교민]
"태풍이나 지진이 올 때 이런 경보가 울리거든요. 이렇게 위성이 올라가서 온 건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살짝 공포스럽기도 했구요."

방공 경보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총통 선거를 둘러싼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만은 중국이 최근 17개의 정찰풍선을 대만을 향해 띄웠다며, "대만 민심에 영향을 미쳐 선거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에 기상 관측용 풍선일 뿐이라며, 오히려 대만이 긴장을 고조시켜 '반중'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총통 자리를 놓고 반중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현재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양안 관계는 물론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보니 전 세계가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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