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째 민주당원’ 이낙연, ‘신당’ 공언 한 달 만에 탈당 강행
자유인13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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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08:41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분당 때도 유지했던 당적
이재명 대표와의 감정의 골 넘지 못하고 ‘급발진’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몸담은 건 24년이었지만, 탈당을 결행하기까진 불과 한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3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때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이력에 상관없이 민주당에 남았고, 지난해 말 정치 행보를 재개할 때도 ‘민주당 본류’라는 자긍심이 배어나왔다. 그랬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급발진’해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건, 이재명 대표와의 감정의 골 탓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선 패배 뒤 미국 방문연수를 떠난 이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귀국하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11월18일 한겨레 인터뷰로 공개 행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못다 한 책임’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지 못한 책임을 이르는 것으로 보였다.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도 비판했지만, ‘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조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다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11월28일), “당을 떠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12월5일) 등 발언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심해지는 상황을 정리하고, 총선 공천에서 지분을 확보하려고 ‘치킨 게임’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많았지만, 탈당을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지난달 13일 ‘새해 신당 창당’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말을 시한으로 “민주당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면 대화하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이 대표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 이 전 총리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내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히며 결별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30일 이 전 총리와 이 대표가 ‘벼랑 끝 회동’을 했지만, ‘헤어질 이유’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그리고 공언해온 대로 탈당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 전 총리 쪽은 신당 창당이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부터 줄곧 고민해온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이 전 총리의 비협조로 돌리며 극렬한 비난을 멈추지 않은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사석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강성 팬덤 문제를 두고 “민주당이 스톡홀름 신드롬에 걸린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와의 감정의 골 넘지 못하고 ‘급발진’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몸담은 건 24년이었지만, 탈당을 결행하기까진 불과 한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2003년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 때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이력에 상관없이 민주당에 남았고, 지난해 말 정치 행보를 재개할 때도 ‘민주당 본류’라는 자긍심이 배어나왔다. 그랬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급발진’해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건, 이재명 대표와의 감정의 골 탓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선 패배 뒤 미국 방문연수를 떠난 이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귀국하며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제 책임도 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11월18일 한겨레 인터뷰로 공개 행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못다 한 책임’은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지 못한 책임을 이르는 것으로 보였다. “본인의 사법 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도 비판했지만, ‘당의 정상화’를 바라는 조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다 “절망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갈래의 모색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11월28일), “당을 떠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12월5일) 등 발언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이 심해지는 상황을 정리하고, 총선 공천에서 지분을 확보하려고 ‘치킨 게임’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많았지만, 탈당을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지난달 13일 ‘새해 신당 창당’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말을 시한으로 “민주당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면 대화하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히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이 대표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 이 전 총리의 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내가 이 대표의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히며 결별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30일 이 전 총리와 이 대표가 ‘벼랑 끝 회동’을 했지만, ‘헤어질 이유’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그리고 공언해온 대로 탈당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이 전 총리 쪽은 신당 창당이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부터 줄곧 고민해온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이 전 총리의 비협조로 돌리며 극렬한 비난을 멈추지 않은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사석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강성 팬덤 문제를 두고 “민주당이 스톡홀름 신드롬에 걸린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