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팬데믹] 대보건설, 오피스텔 공사비 회수 어떻게 [넘버스]

[PF 팬데믹] 대보건설, 오피스텔 공사비 회수 어떻게 [넘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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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보건설 홈페이지
 

대보건설은 공공건설사업을 위주로 성장해온 시공사다. 2014년 주택 브랜드 하우스디(HausD)를 선보이며 주택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대보건설은 경기 고양과 파주, 경남 양산 등지에서 주택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중소건설사다 보니 지방 아파트 공사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주택사업 외에는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군부대, 공공기관 등 건설사업과 도로, 터널 등 토목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공사업을 위주로 전개하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과 관련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은 적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체 자금 투입 공사 현장의 공사비를 장기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에 '불어난' 대손충당금
대보건설은 2019년 이후 공사비 미회수로 인해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대보건설은 2019년 1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이듬해 42억원, 2021년에는 99억원을 대손충당급으로 잡았다. 2022년엔 448억원까지 증가했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8월 34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시공한 '하우디어반 메가시티'와 관련한 손실 충당금으로 추정된다. 대보건설은 해당 오피스텔을 시공하면서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자 자체 자금으로 현장 준공을 마무리 지었다.

기존 수분양자의 중도금 대위변제를 포함해 2022년말 미회수 채권 규모가 8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은 재분양을 통해 공사비 및 중도금 변제 자금을 회수를 계획했으나 실패 후 해당 오피스텔 미분양분을 공매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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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서혁신도시 오피스텔 전경(출처=KB부동산신탁)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유찰이 발생하면서 공매가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당시 공매가는 574억원이었다. 미회수 대출 채권 규모가 800억원을 넘겼던 만큼 공매 물건이 낙찰되더라도 공사비 일부의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보건설의 경우 PF 위험보다는 대손 반영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며 "공사비를 받지 못한 현장을 자체자금을 투입해 준공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미회수가 장기화된다면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보건설은 2022년에도 골프장 천안 골드힐 카운티를 공매에 내놓으며 공사비 회수에 나섰다. 당시 800억원을 대위변제했으나, 골프장이 매각되면서 이를 모두 상환할 수 있었다.

비상장사인 대보건설은 분기보고서 공시 대상이 아니기에 현재 정확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추정하긴 어렵다. 다만 대보건설은 대구 오피스텔 건에 대해선 2023년 기준 전액을 충당금으로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영업자산 회수 부담가
대보건설의 또 다른 과제는 영업자산 회수다. 공사 진행이 이뤄지지 않아 영업자산 회수가 불발될 경우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2023년 6월 기준 대보건설의 영업자산 규모는 3006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기준 2537억원보다 증가한 액수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1656억원 증가했다. 건설용지를 포함한 재고자산도 443억원에서 486억원으로 늘었다. 대보건설의 재고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건설용지다. 2022년 기준 443억원 중 83%에 해당하는 367억원이 건설용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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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신용평가
 

 지방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점도 대보건설에 부담이다. 대보건설은 사업 위험도가 낮은 토지주택공사(LH) 발주로 아파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 오피스텔 미분양 이후 주택사업에서 보수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체 브랜드 하우스디의 수주 경쟁력이 부족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대보건설은 파주 운정신도시, 고양 장항, 시흥 정왕,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등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다. 모두 LH 발주 물량이다. 다만 지리적으로 지방 아파트가 많다보니 준공 후 미분양 위험은 전보다 높아진 상태다.

대보건설 관계자는"공사 대금이 확보된 사업을 위주로 수주해 하고 있기 때문에 미분양시에도 노출되는 위험이 공사대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하는 정도에 그친다"라며 "대보건설은 건설 경기 불황에 대비해 꾸준히 공공사업 위주로 수주를 해왔다"고 말했다.

대보건설은 올해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동규 대보그룹 회장은 2024년 시무식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하고 '내실, 수익, 혁신'을 강조했다. 

대보건설은 건설업 외에도 휴게소 및 주유소 운영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은 2022년 기준 27.8%다. 예산휴게소, 서천휴게소 등 22개 휴게소, 주유소 운영권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 회사에서 차지하는 유통사업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대보건설이 당분간 건설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유통 부문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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