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故 이선균 경찰 수사보안, 문제 없었는지 밝혀야”…문화예술인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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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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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14:30
송강호 등 대중문화예술인 2000명 연서명
국회의장·경찰청에도 성명서 전달
봉준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 숨진 고(故) 이선균 배우 사건과 관련해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수사 당국과 언론, 정부와 국회를 향한 메시지를 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29개 문화예술 단체가 모여 꾸린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가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날 배우 김의성은 “지난해 10월 19일 한 일간지의 최초 보도 이후 약 2개월의 기간 동안 (배우 이선균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며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성명서를 낸 이유를 밝혔다.
연대회의는 수사 당국과 언론, 정부·국회를 향해 각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며 “수사 당국은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은 언론과 미디어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생전 고(故) 이선균 배우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한 KBS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느냐”며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이들에게 자정의 방법은 없느냐”고 했다.
가수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는 수사 절차에 관한 현행 법령의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태 감독은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원칙과 예외가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성명서 낭독 후에는 각계 단체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대표는 “디지털 감옥에 살 수 밖에 없는 고인의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은 기사는 삭제해달라”고 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사무총장도 “앞으로 함께 할 동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법적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대회의 측은 이날 성명서를 고인의 발인 후 2주가 된 시점에 맞춰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 배우 등 2000여 명의 대중문화예술인도 연서명에 동참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피의사실 공표와 유출로 인한 여러 부당한 피해를 막기 위한 입법적 보완을 촉구하고자 국회의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언론의 자성을 촉구하기 위해서 경찰청과 KBS에도 성명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故) 이선균 배우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회의장·경찰청에도 성명서 전달
봉준호 감독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27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 숨진 고(故) 이선균 배우 사건과 관련해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윤종신,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수사 당국과 언론, 정부와 국회를 향한 메시지를 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29개 문화예술 단체가 모여 꾸린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가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날 배우 김의성은 “지난해 10월 19일 한 일간지의 최초 보도 이후 약 2개월의 기간 동안 (배우 이선균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언론과 미디어에 노출됐다”며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며 성명서를 낸 이유를 밝혔다.
연대회의는 수사 당국과 언론, 정부·국회를 향해 각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 동안 경찰의 수사 보안에 한 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며 “수사 당국은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가수 윤종신은 언론과 미디어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생전 고(故) 이선균 배우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한 KBS에 대해서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른바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부 유튜버를 포함한 황색언론들, 이른바 ‘사이버 렉카’의 병폐에 대해 우리는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느냐”며 “대중문화예술인이 대중의 인기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해 악의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스를 흘리거나 충분한 취재나 확인 절차 없이 이슈화에만 급급한 이들에게 자정의 방법은 없느냐”고 했다.
가수 윤종신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정부와 국회에 대해서는 수사 절차에 관한 현행 법령의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태 감독은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피의자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사이에서 원칙과 예외가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명확한 입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성명서 낭독 후에는 각계 단체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대표는 “디지털 감옥에 살 수 밖에 없는 고인의 유가족을 위해서라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은 기사는 삭제해달라”고 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사무총장도 “앞으로 함께 할 동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며 법적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대회의 측은 이날 성명서를 고인의 발인 후 2주가 된 시점에 맞춰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 배우 등 2000여 명의 대중문화예술인도 연서명에 동참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피의사실 공표와 유출로 인한 여러 부당한 피해를 막기 위한 입법적 보완을 촉구하고자 국회의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언론의 자성을 촉구하기 위해서 경찰청과 KBS에도 성명서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故) 이선균 배우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2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