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애플 의존' 줄이기 키워드 '차량 조명'…'넥스템' 개발 완료

LG이노텍의 '애플 의존' 줄이기 키워드 '차량 조명'…'넥스템' 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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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2023년 공개한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조명 ‘넥슬라이드-M'. (사진=LG이노텍)
'애플 의존' 탈피에 나선 LG이노텍이 차량용 부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새로운 차량용 조명 브랜드인 '넥스템(NEXTEM)' 부품 개발을 완료하고, 출격을 준비 중이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면서 LG이노텍은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15일 LG이노텍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차량용 조명 솔루션인 '넥스템' 관련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넥스템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120개 차종에 적용중인 차량용 조명 브랜드인 '넥슬라이드(Nexlide)'의 후속 브랜드다. 일반 완성차를 포함해 자율주행 차량용 조명 제품도 포함된다. 구체적인 신규 조명 제품 라인업과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애플 리스크 지속되자…전장으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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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5 프로 라인업. (사진=애플)
LG이노텍은 최근 전장(자동차 전자 부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주력 사업을 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초 LG이노텍은 최대 고객사 애플에 IT(정보기술)기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아이폰의 흥행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갈리면서 눈을 돌렸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8.5%에서 2023년 3분기 기준 2.6%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견제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하며 LG이노텍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 중에서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아이폰 판매량(증권가 예상치, 2023년 1000만대→2024년 1300만대)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 역시 중국의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애플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또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이노텍은 전장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모빌리티 부품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023년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조명인 '넥슬라이드-M'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넥슬라이드-M'은 부드럽게 휘어지는 소재인 레진을 적용해 주간주행등(DRL),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RCL, 후미등, 정지등, 방향 전환등 포함) 등 다양한 디자인의 차량 조명 장치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 대비 약 4배 선명한 빛을 내면서도 부품의 수를 최소화 해 차량의 다양한 위치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차량 조명 시장을 선점하고,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전장 부품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질적성장 강조하는 문혁수…전장에 승부수
새로 LG이노텍을 이끌게 된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 또한 질적 성장과 체질 개선을 강조하면서 사업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2024년 초 신년사에서 '그레이트(Great) LG이노텍'을 만들기 위한 3대 중점 추진 과제를 공유했다. 3대 과제는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 △수익 기반의 성장 △개인 역량과 직무전문성 강화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구상이다.

특히 LG그룹의 미래 사업 기조에 발맞춰 전장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문 대표는 이달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2024에 참석해 모빌리티(Mobility)·AI(인공지능)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CES2024에서 자율주행 차량 조명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차량 조명 브랜드 '넥슬라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모빌리티 부품을 선보였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차량 카메라부터 센싱, 조명, 제어 등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한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사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LG이노텍이 3년 전 수주를 받아 개발한 제품은 올해 말부터 내년 중 양산에 돌입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량용 부품 사업 중에서 조명에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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