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앞으로 어떻게 관계 설정해나갈까?…관측 분분
자유인3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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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08:38
“윤-한 십수년 ‘동지적 관계’ 누가 이해하겠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등으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자리를 지켜내면서 리더십 시험대의 한 고비를 넘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만약 사퇴했다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남짓한 기간에 집권 여당 대표가 세 번째로 중도 하차하는 사례로 남았겠지만, 한 위원장은 갈등 국면 초기부터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를 관철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만나 노고를 격려하고 4·10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대립하다 사퇴한 이준석 전 대표, 작년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지도부 용퇴론을 두고 대통령실과 미묘한 엇박자를 보이며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 때는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처분이 직접적 사퇴 원인이었고, 이 과정에서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며 윤 대통령과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또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사퇴 글을 올리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과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러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한 위원장 사례는 두 전직 대표들이 물러난 과정과 수습 방식을 비교하면 완전히 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당 대표를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한 위원장이 정면으로 사퇴 요구를 거부한 점에서나 대통령과 전용열차 동승이라는 극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봉합한 것도 이례적이다.
일단 빠른 봉합 시도를 두고는 양측 모두가 '총선 공멸'에 대한 우려 여론을 받아들였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로 여권이 분열하는 시나리오는 그 어떤 명분을 앞세워도 선거에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총선이라는 중대사가 목전에 다가온 점은 앞의 두 사례와 가장 큰 환경적 차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국민도 당원도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 잘잘못을 가리는 게 아니라 '같이 가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갈등 확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서로 크다는 점도 한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 입장에선 잇단 당 대표 사퇴에 따른 역풍과 당무 개입 논란을 피하기 어렵고, 대권 잠룡으로서 이제 정치적 기반을 다져야 하는 한 위원장 입장에서도 집권 3년 차 대통령에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의 사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타공인 친윤계를 빼면 대부분 의원들이 공천권 지분이 큰 한 위원장의 존재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히든 에이스' 중 하나로 인식돼오다 여당 비상 대표로 전격 등장했던 한 위원장이 조기에 중도하차할 경우 대안 부재론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 때는 총선이 멀리 남아있던 만큼 의원들도 대통령실 입장을 적극 도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용산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면 자칫 한 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 '사천 논란'을 고리로 한 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는 친윤계 일각에서도 "선거를 포기하자는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며 빠르게 진화됐다는 후문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친윤계가 과거 '연판장'을 돌려 대표를 몰아낸 것과 한 위원장 사례는 다르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 된다면 총선 때 누가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어떤 관계를 설정해나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렸다.
비주류 김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두 사람의 상황이 '오월동주'와 같다며 "한쪽은 수평적 당정관계,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할 배짱이 없는 것이고 한쪽은 실탄, 병력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친윤계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든 길어야 2∼3년짜리, 그것도 정치적 이해로 엮인 관계 아니냐"라며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십수 년 동지적 관계를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만약 사퇴했다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남짓한 기간에 집권 여당 대표가 세 번째로 중도 하차하는 사례로 남았겠지만, 한 위원장은 갈등 국면 초기부터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이를 관철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만나 노고를 격려하고 4·10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대립하다 사퇴한 이준석 전 대표, 작년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지도부 용퇴론을 두고 대통령실과 미묘한 엇박자를 보이며 물러난 김기현 전 대표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 때는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처분이 직접적 사퇴 원인이었고, 이 과정에서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며 윤 대통령과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또 김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사퇴 글을 올리며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과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러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한 위원장 사례는 두 전직 대표들이 물러난 과정과 수습 방식을 비교하면 완전히 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당 대표를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한 위원장이 정면으로 사퇴 요구를 거부한 점에서나 대통령과 전용열차 동승이라는 극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봉합한 것도 이례적이다.
일단 빠른 봉합 시도를 두고는 양측 모두가 '총선 공멸'에 대한 우려 여론을 받아들였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로 여권이 분열하는 시나리오는 그 어떤 명분을 앞세워도 선거에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정권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총선이라는 중대사가 목전에 다가온 점은 앞의 두 사례와 가장 큰 환경적 차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24일 통화에서 "국민도 당원도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 잘잘못을 가리는 게 아니라 '같이 가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갈등 확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서로 크다는 점도 한 위원장이 자리를 지키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 입장에선 잇단 당 대표 사퇴에 따른 역풍과 당무 개입 논란을 피하기 어렵고, 대권 잠룡으로서 이제 정치적 기반을 다져야 하는 한 위원장 입장에서도 집권 3년 차 대통령에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의 사퇴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타공인 친윤계를 빼면 대부분 의원들이 공천권 지분이 큰 한 위원장의 존재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히든 에이스' 중 하나로 인식돼오다 여당 비상 대표로 전격 등장했던 한 위원장이 조기에 중도하차할 경우 대안 부재론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 때는 총선이 멀리 남아있던 만큼 의원들도 대통령실 입장을 적극 도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용산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면 자칫 한 위원장에게 힘이 실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 '사천 논란'을 고리로 한 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는 친윤계 일각에서도 "선거를 포기하자는 말이냐"는 반발이 나오며 빠르게 진화됐다는 후문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친윤계가 과거 '연판장'을 돌려 대표를 몰아낸 것과 한 위원장 사례는 다르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 된다면 총선 때 누가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어떤 관계를 설정해나갈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렸다.
비주류 김웅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두 사람의 상황이 '오월동주'와 같다며 "한쪽은 수평적 당정관계,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할 배짱이 없는 것이고 한쪽은 실탄, 병력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친윤계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든 길어야 2∼3년짜리, 그것도 정치적 이해로 엮인 관계 아니냐"라며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십수 년 동지적 관계를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