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도 더 떨어진 국내증시…이번주 FOMC가 두렵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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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9 09:53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주까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진 국내 증시가 이번주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상승하더라도 특별한 재료가 부재,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금주 최대 이벤트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터라 이번에는 이를 진정시키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럴 경우 국내 증시는 더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말 랠리를 이끈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갖가지 악재가 부각되면서 지속되던 급락 장세는 일단 진정된 듯하다. 매섭던 외국인 매도세도 수그러들면서 코스피는 2400 중반대에서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작년 한 해 18.73%(코스피 기준) 올라 수익률이 27개 주요국 중 13위에 랭크됐던 한국 증시는 연초 최하위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6.66%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3.38% 내렸다. 연초 수익률이 유일하게 한국보다 부진했던 홍콩(항셍지수 -6.42%)과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 -2.18%)도 지난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증시 부양책 발표 뒤 급반등하면서 한국을 앞지른 상태다.
연합
한국 증시의 이 같은 부진은 과도했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부상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중동 위기와 양안 충돌 우려,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 때문에 강화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과 장기화되는 중국 경기 부진과 증시 급락이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자금 이탈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증시 부진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지속되는 국내 경기 부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시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강도는 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반등 아니어도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 부양책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기업 실적과 FOMC도 중요한 이벤트여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1월29일~2월2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현지시간 30~31일)가 열리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알파벳(30일), 애플(2월1일), 아마존(1일), 메타(1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증시의 변동성 키우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열리고 미국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도 있으며 애플을 비롯한 소위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증시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만약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연준의 스탠스가 그리 긴축적이지 않다면 지난주와 같은 상승 흐름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방향이 정반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극단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나 인텔처럼 실적에 조금만 미스가 나거나 가이던스(전망)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있고 월말 월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많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티이미지
한편, 지난주 목요일까지 미국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 후반 1월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지수는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FOMC 기조에 따라 조정 압력이 커질지 랠리에 탄력이 붙을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금리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초부터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러한 기대는 후퇴했다. 연준이 금리를 3월에 인하할 가능성은 50% 이하로 떨어졌고,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9%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이 올해 중반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합류하고 있다. 12월 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지만, 3개월 기준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연율로 1.5%로 하락했고. 6개월 기준으로는 연율 1.9%로 연준의 목표치 아래로 떨어진 상태이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올해 중반에는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5.25%~5.5%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말에 금리가 최저 3.75%~4.00%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 수준보다 1.5%포인트 낮은 것으로 0.25%포인트씩 6회 인하하면 도달하는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전망치 3회 인하의 두배인 셈이다.
이에 대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장은 1월 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에 대해 힌트를 줄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회의에서처럼 섣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 경우 3월 인하설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주까지 부진한 모습이 이어진 국내 증시가 이번주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상승하더라도 특별한 재료가 부재,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금주 최대 이벤트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터라 이번에는 이를 진정시키는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럴 경우 국내 증시는 더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연말 랠리를 이끈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갖가지 악재가 부각되면서 지속되던 급락 장세는 일단 진정된 듯하다. 매섭던 외국인 매도세도 수그러들면서 코스피는 2400 중반대에서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작년 한 해 18.73%(코스피 기준) 올라 수익률이 27개 주요국 중 13위에 랭크됐던 한국 증시는 연초 최하위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6.66% 하락했으며, 코스닥지수는 3.38% 내렸다. 연초 수익률이 유일하게 한국보다 부진했던 홍콩(항셍지수 -6.42%)과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 -2.18%)도 지난주 중국 정부의 대규모 증시 부양책 발표 뒤 급반등하면서 한국을 앞지른 상태다.
연합
한국 증시의 이 같은 부진은 과도했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부상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중동 위기와 양안 충돌 우려,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 때문에 강화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실적 충격)과 장기화되는 중국 경기 부진과 증시 급락이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자금 이탈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증시 부진의 더욱 근본적인 원인은 지속되는 국내 경기 부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고물가와 고금리,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시의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강도는 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반등 아니어도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중국 부양책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기업 실적과 FOMC도 중요한 이벤트여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1월29일~2월2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현지시간 30~31일)가 열리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알파벳(30일), 애플(2월1일), 아마존(1일), 메타(1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증시의 변동성 키우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열리고 미국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도 있으며 애플을 비롯한 소위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증시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만약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연준의 스탠스가 그리 긴축적이지 않다면 지난주와 같은 상승 흐름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방향이 정반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극단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나 인텔처럼 실적에 조금만 미스가 나거나 가이던스(전망)가 하향 조정되더라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있고 월말 월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많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티이미지
한편, 지난주 목요일까지 미국 S&P500지수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 후반 1월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지수는 역대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월 FOMC 기조에 따라 조정 압력이 커질지 랠리에 탄력이 붙을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금리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초부터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미국의 소비와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러한 기대는 후퇴했다. 연준이 금리를 3월에 인하할 가능성은 50% 이하로 떨어졌고,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9%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이 올해 중반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합류하고 있다. 12월 PCE 가격지수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지만, 3개월 기준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연율로 1.5%로 하락했고. 6개월 기준으로는 연율 1.9%로 연준의 목표치 아래로 떨어진 상태이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올해 중반에는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5.25%~5.5%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말에 금리가 최저 3.75%~4.00%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 수준보다 1.5%포인트 낮은 것으로 0.25%포인트씩 6회 인하하면 도달하는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전망치 3회 인하의 두배인 셈이다.
이에 대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장은 1월 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에 대해 힌트를 줄지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2월 회의에서처럼 섣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 경우 3월 인하설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