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에 속도 낸다...제약바이오 시너지 마련

한미-OCI 통합에 속도 낸다...제약바이오 시너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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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로고/사진=한미약품
‘이종기업' 간 통합이라는 협력 모델을 경제계에 제시한 한미와 OCI그룹이 통합 이후 이뤄낼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통합 모델의 한 축인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긴박한 자금 수요에 대한 숨통이 트여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작년 그룹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식품, IT솔루션 등 분야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다. 그러나 1300억원대 한미헬스케어 부채도 함께 떠안으면서 채무 조기 상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주주들로부터 받아 왔다는 것.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상속세 납부 등 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들이 받은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차입금 증가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주주 가치 훼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번 OCI와 통합으로 유입될 대규모 자산이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 상환할 토대가 됨으로써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자금은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운영 자금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그룹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매출의 10~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혁신신약 개발을 기업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한미그룹과 협업할 경우 R&D 시너지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 R&D가 대사·비만,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돼 있는 반면, 부광약품은 우울증, 파킨스병 등 신경계 질환 분야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 같은 R&D 조직에 대한 인위적 개편 없이도 협력을 통해 속도감 있는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영업 부문에서 시너지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부광약품 주력 제품들이 보험 급여에서 빠지면서 매출이 정체되고는 있지만, 만성질환 분야 개량·복합신약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한 한미약품과 겹치는 제품들이 없다는 점에서 협력 세일즈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무엇보다 한미그룹이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력을 갖게 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면서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글로벌 빅 파마와 라이선스 협상을 할 때, 원 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유용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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