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주장하던 일본도 “이건 인정”…편의점 왕국 뚫은 K라면

‘원조’ 주장하던 일본도 “이건 인정”…편의점 왕국 뚫은 K라면

CU가 개발한 ‘치즈맛 컵라면’
450여개 매장에 3만개 수출
자체브랜드 日직수출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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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CU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에 진열된 CU의 PB상품을 현지 고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BGF리테일]지난 2012년 일본 브랜드(훼미리마트)에서 독립한 편의점 CU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수출한다. PB 상품 수출은 최초이고,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수출도 처음이다.

29일 편의점 CU는 일본과 홍콩에 자체브랜드 상품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우선 일본 쇼핑 채널 ‘돈키호테’에 PB 상품인 ‘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판매한다. 오는 4월부터 라면의 원조국인 일본 전역의 450여개 매장에서 PB 컵라면을 판매한다. 첫 수출 물량은 3만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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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HEYROO 치즈맛 컵라면. [사진 출처=BGF리테일]돈키호테에는 이미 신라면, 불닭볶음면,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진라면, 팔도비빔면 등이 입점해있기는 하지만, 국내 편의점의 자체브랜드 라면 상품 판매되는 건 최초다.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돈키호테에 수출하는 것도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CU는 돈키호테를 뚫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들여왔다. 돈키호테 직원들이 서울을 두 번 찾고, CU가 도쿄를 방문한 끝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2월 BGF리테일에 경력 입사한 이태건 글로벌트레이딩팀 MD(31)가 1년간 협상을 주도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편의점 매장을 처음 낸 뒤 2012년 일본 브랜드를 떼고 독자 브랜드 CU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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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CU 1호점인 CU센터포인트점에 진열된 CU의 PB상품을 현지 고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BGF리테일]홍콩 슈퍼마켓 ‘파크앤샵’에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수제 맥주와 하이볼 10종을 수출한다.

수제 맥주는 말표 흑맥주, 대표 밀맥주, 백종원 예산사과맥주 등 6종, 하이볼은 청신 하이볼, 김제언 하이볼, 안동소주 하이볼 등 4종이다. 다음달 말부터 현지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CU는 현재 미국, 중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 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 태국, 뉴질랜드, 쿠웨이트에도 CU의 ‘델라페’ 등을 수출하며 대상 국가와 상품을 확대하는 중이다.

CU의 수출액은 2019년 120만달러, 2020년 370만달러, 2021년 650만달러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엔 8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2022년부터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약 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U는 올해 ‘수출액 1000만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올 상반기엔 국내에서 5000만개가 넘게 팔린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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