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석방 늘리기 위해 노력”… 하마스, 휴전 연장 제안

“수감자 석방 늘리기 위해 노력”… 하마스, 휴전 연장 제안

성명 내고 인질 추가 교환 시사

美 바이든 긴급 대국민 연설 통해
“일시적 휴전 연장하는 것이 목표”
네타냐후 총리도 “환영할 만한 일”
전시내각 회의서 휴전 연장 논의
“휴전 끝나면 총력전 제개할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휴전 마지막 날인 4일차에 접어들면서 양측이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석방되는 수감자 수를 늘리기 위해 4일간의 휴전 기간이 끝난 뒤 이를 연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휴전 3일차에 이스라엘인 14명과 외국인 3명 등 총 17명의 인질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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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에서 “4살 소녀 애비게일 이던이 오늘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며 “(애비게일은) 이스라엘에 안전하게 도착했지만, 더 많은 (인질 석방이) 남아 있다.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던은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국경 인근 크파르 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 머물고 있었다. 이던과 10세, 6세의 두 오빠는 집에 들이닥친 하마스 대원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집을 뛰쳐나온 이던은 총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의 품 안에서 기어나와 이웃집으로 대피했으나, 결국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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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석방으로 풀려난 이스라엘 3세 아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2차 석방으로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야헬 쇼함(3·사진 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체림 공군기지에 도착해 함께 풀려난 외할머니 쇼산 하란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하체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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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석방으로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돼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마중 나온 가족의 목말을 타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깃발을 흔들며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라말라=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매일 인질 10명씩을 석방한다는 기존 조건 아래 휴전 연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X(옛 트위터)에 밝혔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전날 회의를 소집해 휴전 연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한 이스라엘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 총력을 기울인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우리는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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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막 돌아온 이스라엘 군인이 이스라엘 남부 주둔지에 도착해 전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인질 석방 상황과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했다며 “모든 인질 석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25일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날 3차로 17명을 석방함에 따라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83명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도 지난 사흘간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117명을 풀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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