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 욕설 계엄 선포…더 거칠어진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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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09:49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윤창원 기자·연합뉴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거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언사의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저마다 지지층에 구애하는 동시에, 상대와의 전선을 명확히 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27일 신임 최고위원으로서 처음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난데없이 이재명 대표 '형수 욕설' 논란을 끄집어냈다. 김 의원은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다 사퇴한 뒤 공석이 된 자리에 보궐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오늘은 다른 발언보다 민주당에 대한 충고를 한마디 하겠다"며 최고위 공개 발언의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연합뉴스
발단은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김석기 의원 지도부 합류를 비판한 데서 시작됐다. 강 대변인은 지난 24일 서면브리핑에서 "막말로 물러난 최고위원 자리를 다시 막말 인사로 채우다니 국민의힘답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용산 참사 핵심 책임자인 김석기 의원이 어떻게 집권여당 지도부석에 앉을 수 있냐는 취지로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김석기 의원이 과거) 강제 진압이 정당했다는 소름 끼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썼다.
실제 김석기 의원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서 진압 작전이 수행되던 도중에도 청장실 옆 대책실에서 6차례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이 무리하게 망루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던 당사자였던 것.
여기에 대해 김석기 의원은 최고위에서 용산 참사를 두고 "불법 폭력 시위 전문 꾼과 철거민들이 무고한 시민과 차량을 향해 무차별로 화염병, 염산병, 돌을 투척한 도심 테러"라고 규정한 뒤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욕설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이 대표 아닌가. 우리 국민들은 이 대표가 자신의 형수에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일성치고는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으로 보이지만, 항간에는 김 최고위원이 앞으로 '돌격대' 역할을 맡아 야당을 향한 강경 발언에 적극 나설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의 입이 논란을 불렀다. 김용민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제도를 주장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례성 강화라는 해묵은 꿈보다는 당장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현실론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가미했다는 점. 김 의원은 '계엄령' 얘기를 꺼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확실히 막으려면 민주당 단독 과반확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들었다.
다만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왜,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할 것인지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8일 당 회의에서 "도대체 현실 인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으면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힌다"며 "한낱 정쟁과 정치공학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반응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친명계 내부에서 "가당치도 않은 얘기다. 계엄은 법률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얘기에 언론이 큰 관심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수도권 의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민주당도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일명 '암컷 발언' 이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단속하려 하고 있지만, 비슷한 행태가 반복되는 흐름이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6일 친명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여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파기했을 때를 회상하며 "(국민의힘의) 발목때기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니까"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거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언사의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저마다 지지층에 구애하는 동시에, 상대와의 전선을 명확히 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석기 "용산참사는 도심테러"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27일 신임 최고위원으로서 처음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난데없이 이재명 대표 '형수 욕설' 논란을 끄집어냈다. 김 의원은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논란으로 징계를 받다 사퇴한 뒤 공석이 된 자리에 보궐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오늘은 다른 발언보다 민주당에 대한 충고를 한마디 하겠다"며 최고위 공개 발언의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연합뉴스
발단은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김석기 의원 지도부 합류를 비판한 데서 시작됐다. 강 대변인은 지난 24일 서면브리핑에서 "막말로 물러난 최고위원 자리를 다시 막말 인사로 채우다니 국민의힘답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용산 참사 핵심 책임자인 김석기 의원이 어떻게 집권여당 지도부석에 앉을 수 있냐는 취지로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김석기 의원이 과거) 강제 진압이 정당했다는 소름 끼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썼다.
실제 김석기 의원은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서 진압 작전이 수행되던 도중에도 청장실 옆 대책실에서 6차례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이 무리하게 망루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던 당사자였던 것.
여기에 대해 김석기 의원은 최고위에서 용산 참사를 두고 "불법 폭력 시위 전문 꾼과 철거민들이 무고한 시민과 차량을 향해 무차별로 화염병, 염산병, 돌을 투척한 도심 테러"라고 규정한 뒤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욕설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 이 대표 아닌가. 우리 국민들은 이 대표가 자신의 형수에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일성치고는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으로 보이지만, 항간에는 김 최고위원이 앞으로 '돌격대' 역할을 맡아 야당을 향한 강경 발언에 적극 나설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민 "尹, 총선 이기면 계엄 선포"
더불어민주당에선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의 입이 논란을 불렀다. 김용민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제도를 주장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례성 강화라는 해묵은 꿈보다는 당장의 승리가 중요하다는 현실론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가미했다는 점. 김 의원은 '계엄령' 얘기를 꺼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확실히 막으려면 민주당 단독 과반확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들었다.
다만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왜,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할 것인지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8일 당 회의에서 "도대체 현실 인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으면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기가 막힌다"며 "한낱 정쟁과 정치공학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반응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친명계 내부에서 "가당치도 않은 얘기다. 계엄은 법률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얘기에 언론이 큰 관심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수도권 의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민주당도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일명 '암컷 발언' 이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단속하려 하고 있지만, 비슷한 행태가 반복되는 흐름이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6일 친명 성향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여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파기했을 때를 회상하며 "(국민의힘의) 발목때기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니까"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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