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맥주’ 한 방에… ‘칭따오’ 국내 수입사 희망퇴직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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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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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12:19
매출 급감에 영업익 적자로
중국맥주 수입도 42% 줄어
중국 맥주 칭따오를 국내에 수입하는 비어케이가 ‘소변 맥주’ 논란 휩싸이며 매출이 하락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작업복을 입고 안전모를 쓴 한 남성이 중국 현지 칭따오 공장에서 맥아 보관 장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후폭풍이 거세진 결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칭따오를 국내에 수입하는 비어케이는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약 120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비어케이는 대부분 매출을 칭따오에 의존하고 있다. 비어케이가 희망퇴직에 나선 배경은 최근 중국 현지 공장 소변 논란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작업복과 안전모를 쓴 한 남성이 중국 현지 공장의 맥아 보관 장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퍼지면서 칭따오 국내 판매가 추락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 맥주 수입량은 지난달 2281t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급감했다. 논란이 터진 직후인 지난 주말(21~22일) 편의점 A사의 칭따오 매출은 전주 대비 26.2% 급감했다. 이 외에 편의점 B사, C사의 칭따오 매출도 전주와 비교해 각각 20%,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논란이 되자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제품을 생산해 국내 제품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출고 전 전제품을 정밀 검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비어케이의 매출은 상당수를 칭따오에 의존하고 있다. 2003년 칭따오의 한국 내 공급원으로 선정된 비어케이는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광고 문구로 국내에서 칭따오 흥행을 일으켰다. 양꼬치·마라탕·훠궈 등 중국 음식 인기로 국내에서 성장한 칭따오는 2019년 이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보며 국내 수입맥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어케이는 영업손실 21억 원을 기록했고 2021년 영업이익 69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52억원에서 1015억원으로 3.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