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표지판에서 영어 빼 중국 영어금지령 확대
자유인210
세계
25
800
2023.12.04 21:53
베이징시 도로표지판에서 영어 삭제
"서구와 단절하겠다는 큰 신호"중국이 수도 베이징의 도로 표지판에 병기된 영문을 모두 중국어로 바꾸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중국은 지하철 안내 표지판에서도 영어 문구를 중국어 병음으로 교체한 바 있다. 영어 수업을 금지하고, 외국 교과서를 규제하는 등 시진핑 국가 주석의 '영어 금지령'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시 교통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교통 표지판 [사진출처=베이징시 교통부 홈페이지 캡처]
4일 대만 자유시보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베이징시 당국이 중·영 병기 도로 표지판을 전부 중국어로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조치에 대해 '베이징이 첫 발을 쐈다'는 내용의 토론이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 틱톡, 소후, 왕이 등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관련 검색을 하면 ‘베이징시 교통부가 도로 안전과 교통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어·영어 도로 표지판을 모두 중국어로 교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는 게시물이 다수 확인된다.
실제 베이징시 교통부 홈페이지에서도 영문 병기 없이 중국어로만 적힌 교통 표지판들이 안내되고 있다.
중국에서 영어를 멀리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중국 당국이 베이징 지하철 안내 표지판의 영어 표기를 중국어 병음으로 교체했다는 CNN 보도가 있었다.
'병음'은 중국어 한자음을 로마자로 표기한 발음 부호를 뜻한다. 이에 따라 베이징 지하철역의 ‘역(站)’이 영어 ‘station’에서 중국어 병음 표기인 ‘zhan(잔)’으로 교체됐다. 또 올림픽 공원의 ‘Olympic Park’는 ‘Aolinpike Gongyuan(아오린피크공위엔)’으로, 베이징 공항 제2터미널의 ‘Terminal 2′는 ‘2 Hao Hangzhanlou(얼하오항잔로우)’로 바뀌었다.
교육계…대학 졸업 조건서 영어 성적 제외 · 초등학교 영어 시험 폐지
교육계에서도 영어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난 9월 중국 명문대로는 처음으로 시안(西安)교통대학이 영어시험 성적을 학부생 졸업 및 학사 학위 수여 조건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중국 매체 지무뉴스는 이 소식을 전하며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학교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상하이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영어 기말고사를 폐지했다. 일부 지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은 학교와 대학 입시 핵심 과목으로 영어 폐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초·중학교에서 외국 교과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 밖에 있는 외국인 교사들이 온라인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금지됐으며, 국제 커리큘럼이 있는 학교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시진핑 주석이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영어 금지령’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문화적 자신감'을 내세우며 중국 전통문화와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유시보는 이에 대해 "얼마 전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좌회전을 하고 있다"며 "베이징 지하철역의 영어 이름을 중국어 병음으로 바꾼 것도, 도로 표지판을 교체한 것도 서구와 단절하겠다는 큰 신호"라고 분석했다.
"서구와 단절하겠다는 큰 신호"중국이 수도 베이징의 도로 표지판에 병기된 영문을 모두 중국어로 바꾸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중국은 지하철 안내 표지판에서도 영어 문구를 중국어 병음으로 교체한 바 있다. 영어 수업을 금지하고, 외국 교과서를 규제하는 등 시진핑 국가 주석의 '영어 금지령'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시 교통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교통 표지판 [사진출처=베이징시 교통부 홈페이지 캡처]
4일 대만 자유시보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을 인용해 "베이징시 당국이 중·영 병기 도로 표지판을 전부 중국어로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조치에 대해 '베이징이 첫 발을 쐈다'는 내용의 토론이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 틱톡, 소후, 왕이 등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관련 검색을 하면 ‘베이징시 교통부가 도로 안전과 교통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어·영어 도로 표지판을 모두 중국어로 교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는 게시물이 다수 확인된다.
실제 베이징시 교통부 홈페이지에서도 영문 병기 없이 중국어로만 적힌 교통 표지판들이 안내되고 있다.
중국에서 영어를 멀리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중국 당국이 베이징 지하철 안내 표지판의 영어 표기를 중국어 병음으로 교체했다는 CNN 보도가 있었다.
'병음'은 중국어 한자음을 로마자로 표기한 발음 부호를 뜻한다. 이에 따라 베이징 지하철역의 ‘역(站)’이 영어 ‘station’에서 중국어 병음 표기인 ‘zhan(잔)’으로 교체됐다. 또 올림픽 공원의 ‘Olympic Park’는 ‘Aolinpike Gongyuan(아오린피크공위엔)’으로, 베이징 공항 제2터미널의 ‘Terminal 2′는 ‘2 Hao Hangzhanlou(얼하오항잔로우)’로 바뀌었다.
교육계…대학 졸업 조건서 영어 성적 제외 · 초등학교 영어 시험 폐지
교육계에서도 영어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지난 9월 중국 명문대로는 처음으로 시안(西安)교통대학이 영어시험 성적을 학부생 졸업 및 학사 학위 수여 조건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중국 매체 지무뉴스는 이 소식을 전하며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다른 학교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상하이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영어 기말고사를 폐지했다. 일부 지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은 학교와 대학 입시 핵심 과목으로 영어 폐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초·중학교에서 외국 교과서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 밖에 있는 외국인 교사들이 온라인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금지됐으며, 국제 커리큘럼이 있는 학교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시진핑 주석이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영어 금지령’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문화적 자신감'을 내세우며 중국 전통문화와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유시보는 이에 대해 "얼마 전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좌회전을 하고 있다"며 "베이징 지하철역의 영어 이름을 중국어 병음으로 바꾼 것도, 도로 표지판을 교체한 것도 서구와 단절하겠다는 큰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