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영향력 강화’ 밀어붙인 李… 비명계 “나치정당 같아”
자유인28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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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7:09
野 중앙위 당헌 개정안 통과 후폭풍
현역 페널티·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
李대표 “국민 눈높이 맞는 정치” 강조
비명계선 공천 불이익 등 ‘밑작업’ 판단
“그 국민이 누구인지 의심스럽다” 반발
통과 계기로 계파 갈등 더욱 심화 전망
이낙연 “黨 획기적 변화 의지 확인돼야”
李대표 먼저 제안한 ‘명낙회동’ 빨간불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표가 말씀하시는 국민 눈높이라는 게 그 국민이 과연 누구인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이원욱 의원)
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 현장. 이 대표가 인사말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 현역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 확대(20%→30%)를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데 대해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이 자유토론에서 한 말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말 바꾸기를 일삼아가면서 그것이 다 국민의 눈높이인 거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말한 ‘말 바꾸기’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번복, 연동형 비례제 약속 파기 시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 대표가 편의에 따라 ‘국민의 눈높이’를 끌어들이고 있단 걸 비판한 것이다.
비명계는 이재명 지도부 주도로 추진해온 하위 10% 현역의원 경선 득표 감산 비율 확대가 비명계 공천 불이익을 위한 밑작업으로 보고 있다. 함께 논의된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안도 현 지도부가 차기 지도부까지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짙다. 그런 이유로 이 의원뿐 아니라 여러 비명계 의원들이 투표 전 자유토론에 나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안에 대해 “직접 민주주의가 특히 정치 권력과 결합할 때 그건 완전 독재권력이 된다는 걸 나치 정당에서 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태극기부대가 결합(한 결과) 총선에서 패배했다”며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꼴이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객석에선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는 항의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 현역의원 경선 득표 감산 관련 개정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인 시스템 공천 핵심을 바꿔선 안 된다”며 “당이 이렇게 편의주의로 가면 당헌이 누더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해철 의원도 “1년 전에 정해서 적어도 예측 가능하게 하는 게 (공천) 시스템이고, 그걸 10년간 지켜온 게 민주당의 모습인데 지금 바꾸면 어떻게 100년 정당을 만들어가냐”고 따졌다.
윤영찬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가 벌써 진행되고 있다. 축구장에서 경기가 이뤄지는데 갑자기 심판이 경기 중단하고 룰을 바꾸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홍영표 의원도 “(당헌 개정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께서 (김은경) 혁신위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하는데, 1호 혁신안이 무엇이었냐. 불체포특권 포기였다”며 “이재명 당대표부터 그렇게 했나”라고 따졌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장외’에서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헌 개정은 민주당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제도화”라고 했고, 양이원영 의원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기득권 지키기”라고 쏘아붙였다.
비명계 반발에도 이날 당헌 개정안은 중앙위 투표(찬성 67.55%·반대 32.45%)를 거쳐 확정됐다. 이로써 하위 10% 현역의원 물갈이 가능성이 커졌고, 향후 전당대회에서 ‘개딸’(개혁의 딸)과 같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또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헌 개정을 계기로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이런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 대표가 최근 이 전 대표를 향해 먼저 손을 내밀면서 그 성사 여부가 주목되는 ‘명낙회동’도 일단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건 의미없다”고 밝히면서다. 당내 민주주의·도덕성 문제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이라도 만날 것”이라며 “이 체제 이대로 가겠다면 저 같은 사람이 왜 필요하냐”고 했다. 이 대표 거취 관련 요구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흥정할 일은 아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할 만큼의 용기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건 틀림없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온 ‘3총리 연대설’에 대해선 “그분들을 억지로 얽어갈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선 “마냥 시간을 끌고 연기를 피울 순 없다. 제가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것”이라고 했다.
현역 페널티·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
李대표 “국민 눈높이 맞는 정치” 강조
비명계선 공천 불이익 등 ‘밑작업’ 판단
“그 국민이 누구인지 의심스럽다” 반발
통과 계기로 계파 갈등 더욱 심화 전망
이낙연 “黨 획기적 변화 의지 확인돼야”
李대표 먼저 제안한 ‘명낙회동’ 빨간불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표가 말씀하시는 국민 눈높이라는 게 그 국민이 과연 누구인지 굉장히 의심스럽습니다.”(〃 이원욱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명계는 이재명 지도부 주도로 추진해온 하위 10% 현역의원 경선 득표 감산 비율 확대가 비명계 공천 불이익을 위한 밑작업으로 보고 있다. 함께 논의된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안도 현 지도부가 차기 지도부까지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이 짙다. 그런 이유로 이 의원뿐 아니라 여러 비명계 의원들이 투표 전 자유토론에 나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 비중 확대안에 대해 “직접 민주주의가 특히 정치 권력과 결합할 때 그건 완전 독재권력이 된다는 걸 나치 정당에서 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태극기부대가 결합(한 결과) 총선에서 패배했다”며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꼴이 바로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객석에선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는 항의도 나왔다.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 현역의원 경선 득표 감산 관련 개정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인 시스템 공천 핵심을 바꿔선 안 된다”며 “당이 이렇게 편의주의로 가면 당헌이 누더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전해철 의원도 “1년 전에 정해서 적어도 예측 가능하게 하는 게 (공천) 시스템이고, 그걸 10년간 지켜온 게 민주당의 모습인데 지금 바꾸면 어떻게 100년 정당을 만들어가냐”고 따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및 중앙위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스1 |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장외’에서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헌 개정은 민주당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제도화”라고 했고, 양이원영 의원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기득권 지키기”라고 쏘아붙였다.
비명계 반발에도 이날 당헌 개정안은 중앙위 투표(찬성 67.55%·반대 32.45%)를 거쳐 확정됐다. 이로써 하위 10% 현역의원 물갈이 가능성이 커졌고, 향후 전당대회에서 ‘개딸’(개혁의 딸)과 같은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또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헌 개정을 계기로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이런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 전 대표가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각각 회동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온 ‘3총리 연대설’에 대해선 “그분들을 억지로 얽어갈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선 “마냥 시간을 끌고 연기를 피울 순 없다. 제가 말할 수 있을 때 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