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당 강화에 이낙연 신당 창당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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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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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7:43
민주, 권리당원 투표 비중 늘리고 현역 감점은 확대
비명계 "친명계가 원하는대로 공천룰·전대룰 바꿔"
이낙연, 이재명 행보에 기대 접고 신당 추진 가능성
이낙연, 김부겸-정세균 연대 추진…실현은 미지수[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 -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재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 비중 축소, 하위 현역 의원 감점 등을 통해 이재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재명 대표의 공천권 행사가 강화되고 친명계의 당권 장악력도 크게 높였다. 이에 비명계는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변화를 압박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 대표의 행보에 기대를 접고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회동을 거부한 이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섰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8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대폭 늘리고, 내년 총선 때 현역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은 확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전당대회 관련 개정안은 현재 60 대 1 이상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현재보다 3배 강화된 셈이다.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비율 조정은 내년 총선 때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명(이재명)계는 친명계가 사실상 공천룰과 전당대회룰을 모두 원하는대로 바꿨다고 보고 있다. 하위 평가자 감산을 확대해 비주류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고, 권리당원인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키워 차기 당권 마저 장악할 것이라는 게 비명계의 판단이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친명계 목소리만 대변하면서 비명계를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비명계는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을 띄우며 당내에서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 상황을 '이재명 사당화'로 규정하고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친낙계 신경민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내 침묵이 길어질 경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더 커지느냐'는 질문에 "이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며 "괴이한 침묵이 계속 된다는 건 민주당은 물론이고 선거를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전직 총리의 연대설은 이 전 대표가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와 일대일 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확산됐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당내 상황을 비판한 것도 연대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며 “이견을 공격하는 건 백색 테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가 민주당에 대해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세 명의 전직 총리가 나란히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들을 내놓자 이들이 모여 '반(反)이재명' 연대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명계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전직 총리의 연대설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연대 가능성은 경계하는 모양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 총리가 연대할 거라는 관측에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엇다.
정 의원은 "다 민주당에서 성장했고 민주당이 키워냈고 민주당 당원들의 사랑을 받던 지도자들"이라며 그분들이 민주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신당 창당설에 휘말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지금 오버하고 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까지 끌어들여 큰 세력을 형성할 것처럼 한 것은 반칙"이라며 "전직 당 대표가 당을 나가서 창당을 한다고 말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전직 총리 3인방의 연대설이 실제 행보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연대설에 거리를 뒀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두 전직 총리와 연대에 있어 온도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재명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탈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친명계가 원하는대로 공천룰·전대룰 바꿔"
이낙연, 이재명 행보에 기대 접고 신당 추진 가능성
이낙연, 김부겸-정세균 연대 추진…실현은 미지수[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장근청홀에서 청년, 정치리더와 현대사회의 미래 바라보기 -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재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 비중 축소, 하위 현역 의원 감점 등을 통해 이재명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재명 대표의 공천권 행사가 강화되고 친명계의 당권 장악력도 크게 높였다. 이에 비명계는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변화를 압박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 대표의 행보에 기대를 접고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회동을 거부한 이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세력 규합에 나섰다.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8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대폭 늘리고, 내년 총선 때 현역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은 확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전당대회 관련 개정안은 현재 60 대 1 이상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현재보다 3배 강화된 셈이다.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비율 조정은 내년 총선 때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명(이재명)계는 친명계가 사실상 공천룰과 전당대회룰을 모두 원하는대로 바꿨다고 보고 있다. 하위 평가자 감산을 확대해 비주류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고, 권리당원인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키워 차기 당권 마저 장악할 것이라는 게 비명계의 판단이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친명계 목소리만 대변하면서 비명계를 밀어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비명계는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을 띄우며 당내에서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 상황을 '이재명 사당화'로 규정하고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친낙계 신경민 전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내 침묵이 길어질 경우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더 커지느냐'는 질문에 "이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라며 "괴이한 침묵이 계속 된다는 건 민주당은 물론이고 선거를 위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전직 총리의 연대설은 이 전 대표가 김 전 총리, 정 전 총리와 일대일 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확산됐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당내 상황을 비판한 것도 연대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층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힘은 다양성 존중, 역동성에 있었는데 최근 이런 모습이 위축됐다"며 “이견을 공격하는 건 백색 테러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가 민주당에 대해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낙연·김부겸·정세균 세 명의 전직 총리가 나란히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들을 내놓자 이들이 모여 '반(反)이재명' 연대 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명계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과 전직 총리의 연대설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연대 가능성은 경계하는 모양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 총리가 연대할 거라는 관측에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엇다.
정 의원은 "다 민주당에서 성장했고 민주당이 키워냈고 민주당 당원들의 사랑을 받던 지도자들"이라며 그분들이 민주당이 분열돼 총선에서 패배하는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신당 창당설에 휘말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지금 오버하고 있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까지 끌어들여 큰 세력을 형성할 것처럼 한 것은 반칙"이라며 "전직 당 대표가 당을 나가서 창당을 한다고 말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전직 총리 3인방의 연대설이 실제 행보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연대설에 거리를 뒀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총리를 만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두 전직 총리와 연대에 있어 온도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재명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탈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