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동관탄핵안·김건희특검법 정기국회 안에 꼭 처리
자유인25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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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08:42
켜켜이 쌓인 여야 갈등에 홍 원내대표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정기국회 내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동관 위원장 탄핵안도 “계획대로 11월 30일과 12월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 대해선 “야권은 먼저 통합하고 연대해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정당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비명계의) 의견을 들어보고 합리적인 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개딸’로 불리는 일부 강성 권리당원들이 비명계 의원들 사무실로 몰려가 공격하는 데 대해서도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특히 인격 모독 발언을 하거나 그런 현수막을 내거는 건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Q : 탄핵안이 남발된다는 지적이 있다.
A : “방통위원장 탄핵안은 대통령실이 원인을 제공했다. 야당이 추천한 최민희 방통위원 후보자를 7개월 넘게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야 추천 5명 합의제 기구를 여권 인사 2명으로 운영한 게 정상인가.”
Q : 당내에선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 주장도 나온다.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3명의 탄핵안(이동관, 손준성, 이정섭) 외엔 아무런 보고를 받거나 검토한 내용이 없다. 바뀐 것은 없다.”
Q :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 주장까지 펼쳤다.
A :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 개별적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제가 답할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가 얘기하지 않는 한 어느 누구의 탄핵도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란 사실이다.”
Q : 예산도 대립 중이다. 여당은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으로 양보했는데.
A :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 증액한 게 아니라, 분류를 바꾸거나 기존 예산에서 이전한 것뿐이다. 민주당은 삭감된 예산 5조2000억원 중에 최소 3조원 이상은 증액돼야 한다고 본다.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와 새만금 사업도 증액되어야 한다.”
Q :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지킬 수 있나.
A :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통령실이 일일이 통제하면 여당 원내대표도 권한이 없다. 헌법상 국회의 예산심사권·동의권을 정부가 존중해야 한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대치 상황 해법에 대해 “협상의 물꼬를 트는 건 대통령실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통과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여러 차례 ‘노조 측을 설득해서라도 양보할 건 양보해서 처리할 수 있다’고 여당 측에 대통령실과 협의한 입장을 가져와 달라고 제안했지만, 아무런 수정 제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Q : 노란봉투법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유력하다.
A : “그런 불행한 사건은 오지 않기를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국회 상임위원장 간담회에서도 ‘야당과 협치를 위해선 거부권 남발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대통령께서 숙고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Q : 윤재옥 원내대표와 신사협정을 체결했지만, 상임위에선 또 손팻말이 등장했다.(17일 국회 운영위에서 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윤 대통령의 허언? 장모 구속, 국민께 사과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A : “이슈에 대해선 싸우되 비본질적인 것으로 파행하지 말자는 게 신사협정의 핵심이다. 그 정신은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운영위에 피켓이 나온 건 썩 바람직하지 않지만, 박상혁 의원 본인 발언 중에만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시각 자료로 이해해 달라.”
Q : 윤 원내대표와 관계는 어떤가.
A :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은 분이다. 합리적이고 국회 운영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신다.”
현재 국회의 큰 숙제는 선거제 협상이다. 20대 국회에서 준(準)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됐지만, 2020년 총선 때 양당은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판을 받았다. 국회 협의는 현재 교착상태다.
Q : 선거제 협상은.
A : “국민의힘은 지역구 253석, 비례 47석을 유지하고 만약 준연동형 비례제가 사라지지 않으면 위성정당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반면 우리는 지역구 240석, 비례 60석으로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논의했다. 조만간 정치개혁특위 소속 의원이 협상 상황을 의원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Q : ‘조국 신당’, ‘이준석 신당’에 대한 견해는.
A : “선거 때마다 늘 있는 얘기다. 다만 신당 성공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대선 후보급 인물 ▶지역적 기반 ▶국민이 신뢰할 가치 등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나마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이 조금 근접해 보인다.”
Q :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비책은.
A : “여당의 혁신이 ‘기득권 내려놓기’라면, 야당의 혁신은 ‘단결과 통합’이 핵심이다. 야권 분열은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먼저 통합하고, 그 위에 들어온 사람이나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
Q : 당신은 친명인가.
A : “원내대표 되기 전에는 나에게 ‘친문’ 또는 ‘친이낙연’이라고 수식어를 붙인 기사도 많았다. 지금은 또 ‘친명’이라고 한다. 그만큼 특정인에 줄 대서 정치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 역할은 축구로 치면 심판이다. 원칙과 기준을 명확히 세워 당 통합에 기여할 생각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세 차례 당선된 지역구(서울 중·성동갑)를 떠나 당내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총선 전망을 묻는 물음에 “밖에서 보는 것처럼 배타적이지 않은 곳이고, 많은 분을 만났다”며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