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 앞에 '탕후루 가게'... 솔직히 심란합니다

아이 학교 앞에 '탕후루 가게'... 솔직히 심란합니다

초등학교 바로 앞에 생겨 '맘카페'도 시끌... 과다섭취 위험성 알려주고 스스로 조절하게 해야

aff4a457cdb54638958b4b6ba37e6eba_1700450101.jpg
 지난 4월 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서울디저트페어' 한 부스에서 판매용 탕후루가 진열된 모습.
ⓒ 연합뉴스

 
얼마 전 퇴근하고 학원이 조금 늦게 끝난 둘째를 데리러 갔었다. 둘째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지나던 중 학교 바로 앞에 있던 카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탕후루 가게가 생긴 것을 보았다. 그 카페는 단순히 음료만 파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 간식거리도 있었고, 급할 땐 아이를 맡아주고, 준비물도 챙겨주는 등 일종의 '보육 기관' 역할도 했었다. 우리도 도움을 많이 받아서 늘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다. 

카페가 사라진 아쉬움을 더해 그곳에 탕후루 가게가 생긴 것이 마음에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평소 단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내가 직접 탕후루를 사 먹은 적은 없었지만 둘째가 워낙 좋아해서 몇 번 사주다가 한 두 입 먹은 적이 있었다. 맛은 어릴 때 군것질로 먹었던 설탕 과자랑 비슷하면서도 과일의 달콤함이 더해져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만 너무 달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여보, 학교 앞에 있던 카페가 없어지고 탕후루 집이 생겼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맘카페가 한바탕 난리가 났었어."

"그래?"
"한쪽에서는 아이들 건강을 걱정하며 반대하는 의견과 다른 한쪽에서는 특별히 유해 음식으로 지정된 것도 아닌데, 그리 걱정되면 부모가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나눠서 시끌시끌했네."

"하긴 그렇지. 나도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왜 자꾸 부정적인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그렇긴 해. 애가 워낙 좋아하니 자주 가면 어떠냐 싶고. 그러다가 이가 다 썩을지도 모르고."
 
우리는 한마음으로 걱정을 토로했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그저 좀 더 신경 써서 아이가 너무 자주 가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는 수밖에. 내가 어릴 때도 학교 바로 옆 문방구에 소위 '불량식품'이라 불리는 간식이 있었다. 돈이 생기면 족족 가서 친구와 함께 한두 개씩은 꼭 사서 먹곤 했었다. 그때만 해도 집에서 관리받은 기억이 없다.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때도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과다섭취시 악영향은 분명...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꽂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의 전통 간식에서 유래되었고,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었지만 이젠 한국에서도 젊은 층 중심의 간식거리로 각광 받는 중이다. 최근에는 딸기, 토마토, 청포도, 귤 등 다양한 과일로 탕후루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과일의 과당에 설탕의 자당을 덧씌운 '당분 폭탄'으로 많이 먹으면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 소아가 꾸준히 섭취하면 소아비만, 소아당뇨의 위험상이 크게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딱딱하게 굳은 시럽을 이로 깨뜨려 먹기 때문에 치아 손상이나 충치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때문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탕후루 프랜차이즈 관계자를 지난 10월 국정감사 자리에 불러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일도 있었다.  
 
아내와 우려했던 것처럼 탕후루가 아이들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분명했다. 다만 그것 또한 과다섭취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하기에도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결국은 부모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인데 아이들이 정문만 나가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탕후루 가게는 고양이 앞에 생선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미 단맛에 푹 빠진 아이들이 눈앞의 유혹을 얼마나 이겨낼지 의문이었다. 둘째와 함께 거실에서 있던 중 자연스레 이야기가 나왔다.
 
"딸, 학교 앞에 탕후루 집 생겼던데 가 본 적 있어?"
"응. 한번 가서 먹었어."

"그래?"
"엄마가 자주 가지는 말라고 해서."
"잘했네."
 
둘째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먹고 싶을 만큼 중독된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언제 상황이 변할지 모를 일이니, 방심은 금물이고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반짝이는 불빛이 신경이 쓰일 듯하다. 아이에게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과다 섭취했을 때의 위험성도 알려주고,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아이가 건강하고, 잘 크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같지 않을까. 그런 모두의 관심이 하나로 모여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나 브런치에도 발행됩니다.
32 Comments
자유인267 2023.11.24 17:25  
탕후루 감정결과 딸기 8g 귤 21g. 당분 수치 1인. 50g 에서. 아무 문제 없다고 나왔습니다  그저 편견을 가지고. 자본가들이 공산화를 막기위한 세뇌교육에 가난한 사람들이 부사들을 걱정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설뿐입니다. 이. 제대로 된 탕후루는 살짝만 씹어도 과자처럼. 아삭하여 이 손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유인175 2023.11.24 17:25  
중국살이 20년,베이징 칭다오 10년씩 지내며 많은 곳을 다녀봤습니다. 중국에서 탕후루는 한국 음력 정월 대보름에 해당하는 묘회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군것질거리 없던 옛시절의 먹거리인 셈이지요 ㅎ
산사,대추 등 가짓수도 적고 값싼 것인데 어찌된건지 여기 탕후루는 고가에 종류도 별게 다있더군요..
자유인38 2023.11.24 17:25  
안먹는 애들은 얼굴에 들이대도 안먹는다.
자유인268 2023.11.24 17:25  
집 반찬은 직접 만들어 먹이면서 이런 얘기 하는거겠지?
자유인246 2023.11.24 17:25  
카페 왜 망했는지 모르고 그걸 자랑스럽게 글로 쓰네 ㅋㅋㅋㅋㅋㅋㅋ
자유인179 2023.11.24 17:25  
맘카페가  교폭  조장해서 선생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그런 애음마 단체인가요 ?
자유인233 2023.11.24 17:25  
요즘 왜이리.탕후루를 때리지?자영업 하시는 분들 생각 좀 해줘야죠.몸에 나쁜거 더 많이 있는데 왜 가끔 먹는 탕후루 가지고 유독 난리인듯 싶네요.유행이라는 것도 있는데..
자유인198 2023.11.24 17:25  
예전에 설탕이 바가지로 들어간 콜라, 쥬스는 실컷 마시던 사람들이 저걸 보고 설탕 때문에 걱정한다는게 우습네요.
자유인275 2023.11.24 17:25  
탕후루도 먹고 살아야지 가게 영업하는  것은 취미나 재미가 아니고 처절한 생존이다
 한푼이라도  더 팔아서 이익을 남겨야 먹고사는 처절한 삶의 현장이다
자유인3 2023.11.24 17:25  
탕후루가 싫은 건 중국 간식이라 그래ㅋㅋ 애들이 지들도 모르게 탕후루와 마라탕으로 중국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됨 ㅋㅋㅋ 추억의 음식으로 자리잡으면 중국에대한 인식이 어찌되겠음? 은근 슬쩍 가스라이팅 당하는거라고 ㅋㅋ 중국에 대한 긍정은 위험하다
자유인23 2023.11.24 17:25  
더어러운 짜앙깨 식품......사먹고 싶냐?....ㅋㅋㅋ......마라도 포함....칭따 오줌 맥주도 포함
자유인221 2023.11.24 17:25  
명량 핫도그는 괜찮은데 탕후루는 아되는 멍청한 나라 ㅋㅋㅋㅋ
자유인99 2023.11.24 17:25  
옛날에 더안좋은 뽑기도 겁나먹었다
자유인130 2023.11.24 17:25  
카페가 땅파서 장사하는 곳도 아니고 그저 애 맡기는 곳으로 활용하니 결국 문닫는 거지 거기에 탕후루가 들어오든 슈퍼가 들어오든 난 왜 공짜로 애 맡길 곳이 없어졌어요로 들리지?
자유인50 2023.11.24 17:25  
애 잠시 봐주는 카페 사장님도 학교 주변 상권이라는 특성상 어쩔수없이 매출과 직결되니 봐줬을뿐 힘드셨을 것 같아요;; 왜 판매하는 것 외의 서비스를 바라시는건가요?
자유인154 2023.11.24 17:25  
어머님들^^ 애 탕후루먹는걸로 걱정하고 안절부절하기엔 ... 세상엔 탕후루 설탕찌꺼기보다 더 끈적거리고 지겨운 범죄도 많구요 학부모의 위치를 모르는 학부모와 학생의 위치를 모르는 불량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할건 애들 치아건강 비만관리가 아니라 어떻게해야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에서 성장하고 남을 해하지않고 해함을 당하지도 않는 안전한 사회입니다 진짜 같짢은걸로 호들갑들좀 떨지말아주세요 이빨은 임플란트를 하면되지만 비행청소년과 진상갑질꼰대는 뭔짓을 해도 안사라지도 있답니다
자유인113 2023.11.24 17:25  
돈도중요하지만 애들건강해서 차리지마세요
자유인210 2023.11.24 17:25  
아이들에게 탕후루보다 더위험한건 먹방이다!!!뚱띠들 떼거지로 나와서 먹어제끼니 아이들이  저래 사는게 장땡인줄알고 다 따라서 뚱띠되면 정말 큰일이다!!!
자유인29 2023.11.24 17:25  
맘카페에 글쓰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젤 위험한 존재
자유인267 2023.11.24 17:25  
솔직히 자주 섭취를한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은 확실해 보이나 아이에게 자주 먹지는 않도록 잘 교육한다면 부모님들께서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문방구의 불량식품, 달고나 등을 생각한다면 탕후루가 특히나 더 위험해보이지는 않으니까요, 아예 막는 대신에 올바른 식습관을 알려줍시다~
자유인74 2023.11.24 17:25  
별거도 아닌거에 호들갑은 어휴
자유인236 2023.11.24 17:25  
지들은 어릴때 300원짜리 떡볶이 튀김 조오온나게 처먹어놓고선 어휴 ㅋㅋㅋ
자유인186 2023.11.24 17:25  
자식교육을잘시켜  좋고나쁨을 볼줄알게하지는못하고 교육이안되니 그들만의 권력으로 갑질로서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킴
자유인236 2023.11.24 17:25  
난 탕후루 한번도 사주지 않았는데 탕후루 사줄바에는 귤 한박스 사준다고 하면 애들 더 좋아함ㅋ
자유인196 2023.11.24 17:25  
맘카페 는 암카페    정보공유나 좋은취지보다는 모모하지마세요 다같이 불매합시다등 그들만에게 쥐어진 이상한 권력 같은거로 갑질을 유도하는카페임
자유인84 2023.11.24 17:25  
가정교육은 냅둬서 뭐함 내자식인데 가정교육은 귀찮으니 거슬리는걸 없애줘 이런거임?
자유인278 2023.11.24 17:25  
결국 애봐주는 카페가 없어져서 불만인거네;;
자유인269 2023.11.24 17:25  
탕후루나 맘카페나 유해한건만찬가지다
자유인242 2023.11.24 17:25  
맘까페는 사회 악 아닌가 순기능은 하나도 없고 갑질에 좌표찍고 조리돌림 하는게 대부분인데
자유인267 2023.11.24 17:25  
법을 어기지 않는선에서 어디서 무슨 장사를 하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신경 쓸 필요가 있나. 아이들 용돈관리, 건강관리도 어릴 적부터 스스로 학습하며 커나가야지. 이건 부모가 알아서 잘 교육시켜야하는게 맞고 사먹고 안먹고는 그 돈을 쓸 아이가 절제를 해야 맞는 것. 국힘 빨갱이 친일정권이라그런가 이런게 다 문제가 되네. 참 힘든 세상이 왔다
자유인66 2023.11.24 17:25  
탕후루 보다 중국북한짬짜미 이죄명이 더 문제같은데?
자유인109 2023.11.24 17:25  
탕후루가게보다 맘카페가 더 유해한거 같은데
위젯설정을 통해 이미지를 설정해주세요.
베스트글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