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나오나…개발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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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15:56
제네시스, 라인업 선택지 넓힐 HEV 개발
개발 프로젝트 착수…양산 가능성은 미정
국내 전기차 수요 둔화…HEV는 판매 고성장
승차감 좋고 주행성능 뛰어난 후륜 HEV 개발 기대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한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까지 전동화의 폭을 넓혀 시장 수요에 대응할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둔다는 방침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는 최근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사내에서 개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 기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두 전륜 또는 사륜 기반이다. 따라서 후륜 구동 방식을 주로 채택하는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앞서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해지고 전기차의 대안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내부적으로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검토의 필요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네시스가 지금부터 개발에 착수해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까지 나설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보통 신차 주기를 5년으로 본다. 부분 변경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엔진까지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연구가 당연히 필요하다"며 "공식적으로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 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로고속도 늦추는 전기차…하이브리드 대세 언제까지?
제네시스의 이번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은 일종의 보험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예상 보다 늦춰지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친환경(BEV·PHEV·HEV) 차량이 1377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내놓은 전망 대비 100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이며 성장률도 36.4%에서 30.6%로 하향 조정했다. 차종별 판매 비중을 보면 전기차 45%, 하이브리드를 3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19%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전기차 비중은 4%포인트 떨어뜨렸지만 하이브리드는 4%포인트 높였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강세다. 올해 1~10월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는 29만4072대로 41.8% 증가했다. 판매 대수만 놓고 봐도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국내에서만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다. 연간 판매량의 60% 이상이 내수 판매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위주의 거주 방식 때문에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얼리어답터들은 거의 전기차 구매를 마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수 시장의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제네시스 G80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 가능할까
현재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로 전륜 구동 기반이다. 그랜저, K8 같은 세단에는 전륜 기반의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투싼, 싼타페, 쏘렌토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륜과 사륜 하이브리드 엔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세단뿐만 아니라 SUV에도 후륜 기반 구동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대표 세단인 G80은 2.5와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구동 방식은 후륜과 사륜 두 가지로 나온다.
제네시스가 후륜 구동 방식 엔진·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승차감과 주행성능 때문이다. 후륜구동 방식의 차량은 무게가 앞뒤로 분산되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다. 의전차로 널리 사용되는 제네시스에게 승차감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반면 전륜 구동 차량은 엔진과 주요 부품이 앞에 몰려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린다. 이 때문에 차량 뒤쪽이 물고기 꼬리처럼 흔들리는 '피시 테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후륜구동 방식 차량은 고속 주행에서 안정적이다. 뒷바퀴가 동력원이 되어 차를 뒤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전륜 구동보다 훨씬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또 속력을 높이더라도 동력원은 뒷바퀴, 조향은 앞바퀴가 역할을 나누기 때문에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도 좋아진다. 따라서 고성능 엔진이 탑재된 제네시스에게 후륜 구동 방식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다만 후륜 구동 차량은 앞부분에 있는 엔진과 뒷바퀴를 연결해주는 부품이 추가로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 공간이 좁아지고 차량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같은 부품까지 추가된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제네시스의 차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후륜 구동 기반의 하이브리드 도입이 브랜드의 전략에 따른 것이지 기술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건 아니다"라며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추가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무기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개발 프로젝트 착수…양산 가능성은 미정
국내 전기차 수요 둔화…HEV는 판매 고성장
승차감 좋고 주행성능 뛰어난 후륜 HEV 개발 기대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한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까지 전동화의 폭을 넓혀 시장 수요에 대응할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둔다는 방침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는 최근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사내에서 개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 기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두 전륜 또는 사륜 기반이다. 따라서 후륜 구동 방식을 주로 채택하는 제네시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앞서 제네시스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해지고 전기차의 대안으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내부적으로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검토의 필요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네시스가 지금부터 개발에 착수해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까지 나설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보통 신차 주기를 5년으로 본다. 부분 변경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엔진까지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연구가 당연히 필요하다"며 "공식적으로 양산을 목적으로 개발 중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로고속도 늦추는 전기차…하이브리드 대세 언제까지?
제네시스의 이번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은 일종의 보험 차원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예상 보다 늦춰지면서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친환경(BEV·PHEV·HEV) 차량이 1377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내놓은 전망 대비 100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이며 성장률도 36.4%에서 30.6%로 하향 조정했다. 차종별 판매 비중을 보면 전기차 45%, 하이브리드를 3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19%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전기차 비중은 4%포인트 떨어뜨렸지만 하이브리드는 4%포인트 높였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강세다. 올해 1~10월 내수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13만5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는 29만4072대로 41.8% 증가했다. 판매 대수만 놓고 봐도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국내에서만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다. 연간 판매량의 60% 이상이 내수 판매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위주의 거주 방식 때문에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얼리어답터들은 거의 전기차 구매를 마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수 시장의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더욱 중요해졌다.
제네시스 G80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개발 가능할까
현재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로 전륜 구동 기반이다. 그랜저, K8 같은 세단에는 전륜 기반의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투싼, 싼타페, 쏘렌토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전륜과 사륜 하이브리드 엔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세단뿐만 아니라 SUV에도 후륜 기반 구동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제네시스 대표 세단인 G80은 2.5와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구동 방식은 후륜과 사륜 두 가지로 나온다.
제네시스가 후륜 구동 방식 엔진·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승차감과 주행성능 때문이다. 후륜구동 방식의 차량은 무게가 앞뒤로 분산되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다. 의전차로 널리 사용되는 제네시스에게 승차감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반면 전륜 구동 차량은 엔진과 주요 부품이 앞에 몰려있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린다. 이 때문에 차량 뒤쪽이 물고기 꼬리처럼 흔들리는 '피시 테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후륜구동 방식 차량은 고속 주행에서 안정적이다. 뒷바퀴가 동력원이 되어 차를 뒤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전륜 구동보다 훨씬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다. 또 속력을 높이더라도 동력원은 뒷바퀴, 조향은 앞바퀴가 역할을 나누기 때문에 코너링과 핸들링 성능도 좋아진다. 따라서 고성능 엔진이 탑재된 제네시스에게 후륜 구동 방식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다만 후륜 구동 차량은 앞부분에 있는 엔진과 뒷바퀴를 연결해주는 부품이 추가로 필요하다. 따라서 실내 공간이 좁아지고 차량 무게가 무거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같은 부품까지 추가된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제네시스의 차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후륜 구동 기반의 하이브리드 도입이 브랜드의 전략에 따른 것이지 기술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건 아니다"라며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추가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무기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