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인도네시아전서도 턴오버 26회 '충격'…일본 공격 '블랙홀' 입증 [아시안컵]

구보, 인도네시아전서도 턴오버 26회 '충격'…일본 공격 '블랙홀' 입증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약체 인도네시아전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소속팀인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선 에이스일지 모르지만 일본 대표팀에선 아니다. 공격을 무디게 하는 블랙홀에 가깝다.

'1억 유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아시아 남자 축구 선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구보 다케후사의 얘기다. 구보는 24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최종전 인도네시아와의 대결에서 선발 출격했으나 별다른 활약상 없이 공만 잔뜩 빼앗긴 채 후반 37분 그라운드를 떠났다.

구보는 이날도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날 멀티골을 넣은 원톱 우에다 아야세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

구보는 지난 14일 베트남과의 1차전에선 4-2 재역전승의 쐐기가 되는 우에다의 해당 경기 일본의 4번째 골을 도우면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하지만 일본이 1-2로 충격패한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구보는 이라크전에서 후반 16분까지 61분을 뛰면서 43차례 볼터치를 기록했으나 17번의 패스 중 11번을 성공시켰고, 크로스를 9번 중 2번 성공에 그쳤다. 구보가 자랑하는 드리블도 8번 시도해 3번 성공에 그쳤다.

무엇보다 턴오버(볼 뺏김)를 무려 21번이나 당했다. 플레이가 형편 없다보니 일본이 뒤지는 상황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도 구보를 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에서도 구보를 같은 자리 선발로 집어넣었다. 토너먼트 여정을 앞두고 공격포인트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기대하는 시선으로 보였다.

구보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전방부터 쉼 없이 압박하며 전반 6분 우에다의 페널티킥 선제골, 후반 7분 우에다의 추가골이 터졌지만 구보의 활약은 없었다.

후반 25분 일본의 역습 때 구보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며 왼발 크로스를 반대편에 배달했으나 스페인 정상급 선수의 클래스가 아니었다. 크로스가 덜 휘었고 결국 상대 골키퍼가 손쉽게 차단했다.



구보는 이날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마크도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37분 교체아웃되면서 2경기 연속 빈손으로 나왔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구보는 인도네시아전에서 82분을 뛰면서 78번 볼터치를 했다. 패스는 총 51번 뿌려 36번 성공시켰고 크로스를 5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긴패스를 2번 모두 실패했으며 드리블은 7번 감행해서 반타작도 안 되는 3번 성공에 그쳤다. 무엇보다 지난 이라크전에서도 지적받았던 턴오버를 26번으로 일본 선수들 중 1위를 기록, 여전히 컨디션에 문제가 있거나 동료 선수들과의 팀워크가 부족함을 알렸다.

그야말로 공격의 블랙홀이었다. 한국이 일본과 16강에서 격돌하게 되면 구보의 이런 잦은 턴오버를 역습 기회로 충분히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은 이날 인도네시아에 3-1 승리를 거두고 D조 2위로 16강에 올랐으나 구보의 부진은 계속 과제로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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