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SNS[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이 허탈한 마음을 표현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KBO리그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발표했다.

추신수와 함께 SSG의 맏형 노릇을 톡특히 했던 ‘베테랑’ 김강민(41)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다. 4라운드에서 한화는 김강민을 선택했다.

세대교체에 나선 SSG는 보호선수 35인에서 김강민을 뺐다. 김강민을 픽할 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크게 놀란 선택이었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명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경북고 출신의 김강민은 2001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SK가 SSG 랜더스로 바뀔 때도 함께 했던 KBO리그의 대표적인 원클럽맨. 이 팀에서만 통산 1919경기 1470안타 138홈런 209도루 805득점 674타점 타율 0.274 출루율 0.340 장타율 0.410의 기록을 남겼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웠지만, 김강민은 지난해만 해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정말 특별한 존재다.

무려 23년을 인천 야구팀에서 뛴 김강민의 이적 소식을 접한 김광현은 SNS를 통해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도 있지만, 오늘은 해야겠다"며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잘 가요 형. 오늘 진짜 춥네"라며 허망한 이별의 슬픔을 곱씹었다.

김광현은 2007년 입단해 김강민과 함께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 취임식에서 이숭용 감독은 "베테랑을 충분히 존중하며 권한과 책임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22년 한 팀만 지켰던 김강민은 이렇게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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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