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명 0명' 롯데의 굴욕?…'1~3년 자동 보호' 풀리면 유망주 맛집, 2년 뒤는 다르다

'피지명 0명' 롯데의 굴욕?…'1~3년 자동 보호' 풀리면 유망주 맛집, 2년 뒤는 다르다

OSEN DB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4년 만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2라운드에서 한화 내야수 오선진, 3라운드에서 SSG 내야수 최항을 지명하면서 내야진 뎁스를 확충시켰다. 하지만 유출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35인 보호선수 명단을 전략적으로 잘 짰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르게 얘기하면 다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자원들이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뎁스가 약하다는 것. ‘피지명 0명’은 후자의 의미가 현재는 더 강하다.

롯데는 그동안 1.5군급 선수들을 방출하거나 트레이드 시키면서 대거 정리했다. 이 자리를 육성 선수를 비롯한 신예 선수들이 채우면서 경험치를 쌓게 했다. 육성해야 하는 젊은 자원이 뎁스 자원이기도 했다. 부상 선수들이 연거푸 나오면 2군 경기 선수단을 채우는 것도 버거울 만큼 선수층이 얇았다. 대신 2차 드래프트에서는 본의 아니게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이전의 2차 드래프트와 달리 40인 보호선수 명단이 35인으로 줄었다. 기존에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새출발의 기회를 주자는 제도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자 1~3년차의 유망주 자원들은 자동으로 보호되는 장치를 뒀다. 대신 등록 선수는 물론 군보류 선수, 육성 선수 모두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해야 했다.

롯데는 결국 현재 선수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1~3년차 선수들이 자동 보호 선수가 되면서 35인 보호선수 명단은 기존 선수들로 채워줬다. 젊은 선수들을 자연스럽게 보호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명단을 추리는 게 비교적 수월했다. 2021년 지명 선수 및 육성 선수부터 2023년 신인까지. 롯데의 현재이자 미래인 자원들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만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됐다.

김민석 /OSEN DB 롯데 윤동희 /OSEN DB

1~3년차 자동 보호된 주요 선수(드래프트 지명자 기준)


▲2021년 지명 선수 - 포수 손성빈, 투수 김진욱 김창훈 송재영 우강훈 정우준 최우인, 내야수 나승엽 
▲2022년 지명 선수 - 투수 이민석 진승현 하혜성, 내야수 한태양 김세민, 외야수 조세진 윤동희 김동혁
▲2023년 지명 선수 - 투수 이진하 이태연 김기준 석상호 조경민 장세진, 내야수 정대선, 외야수 김민석

3년차 포수 손성빈은 상무에서 전역했고 나승엽도 곧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김진욱 김창훈 우강훈 등의 젊은 투수 자원들도 2년 뒤 어떤 존재로 거듭나 있을지 모른다.

2년차에서는 윤동희를 국가대표 우타 외야수를 발굴해서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 시켰다. 이들 외에도 1차 지명 투수 이민석을 비롯해 진승현, 내야진에는 한태양과 김세민, 외야진에서도 조세진 김동혁이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 손성빈 /OSEN DB 롯데 나승엽 /OSEN DB 2023년 올해 신인 선수들 중에서도 외야수로 적응한 김민석, 내야수 경쟁 후보인 정대선, 그리고 투수 이진하와 이태연 등이 기대를 모았고 1군 데뷔도 마쳤다.

그러나 2년 뒤에 열릴 2025년 2차 드래프트에서는 다르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 가운데 2021~2022년에 지명 받은 선수들이 자동 보호 명단에서 빠진다. 현재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일부 선수들이 제외가 되겠지만 일단 유망주들을 35인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올해와 달리 2년 뒤에는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유망주들을 뽑기 위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올해 피지명 0명의 굴욕은 잊혀질 수 있지만 2년 뒤 2차 드래프트에서는 보호선수 명단 정하는 게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2차 드래프트의 피지명 선수는 4명이 최대다. 한 구단에서 4명이 지명을 받으면 이후 해당 구단 선수는 지명을 할 수 없다. 

올해는 LG(투수 이상규 오석주 최성훈 포수 김기연), SSG(내야수 최주환 최항 투수 조성훈 외야수 김강민), NC(포수 박대온 투수 배민서 내야수 김철호 투수 이종준) 등이 최대인 4명이 지명을 받아 팀을 떠나야 했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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