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치 시티, 황의조 쓴다…QPR전 원톱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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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6 05:5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영국으로 돌아간 뒤 첫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26일(한국시간) 0시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리는 2023/24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17라운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홈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의 원톱 선발로 나서게 됐다.
앞서 노리치 시티는 황의조가 경찰 조사받은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경기엔 내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비드 바그너 노리치 시티 감독은 앞서 QPR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의조의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를 다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라며 "벤 내퍼 단장이 황의조, 그리고 에이전트와 이 상황을 다룰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장에서다. 황의조는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결국 마지막엔 내가 그가 나설지 결정할 것이고 지금은 필요한 모든 정보가 없다"고 했다.
내퍼 단장 등 구단 프런트들이 적절한 의견을 내면 그의 출전을 금지시킬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를 QPR전에서 최전방에 세웠다.
황의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이 열린 다음 날인 17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것이다.
이어 같은 달 26일엔 황의조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성동경찰서에 사생활 폭로글 유포자 A씨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이 지난해 그리스 1부리그에서 임대 신분으로 뛸 당시 도난당한 휴대전화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5개월 가까이 잠잠하던 사건은 황의조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점화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황의조를 불법촬영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A씨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황의조의 형수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여기까지는 황의조가 일방적인 피해자인 것처럼 간주됐다.
하지만 21일 황의조 전 연인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와 교제한 적은 있지만 그 당시나 그 후로나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고 없었고, 계속해서 삭제해달라고 청해왔다"며 "황씨는 잘못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언론을 통해 '전 연인과 합의 하에 촬영했다'는 거짓말을 해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주장하면서 황의조를 고소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역시 21일 아시아 2차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가 논란이 됐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황의조의 출전이 정당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후 노리치 시티 구단이 황의조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알려 시선을 모았는데 일단 경기에서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여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한 황의조는 곧장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으나 활약이 미진해 올 상반기엔 K리그1 FC서울에서 6개월간 뛰었다.
이어 노팅엄으로 복귀,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노렸으나 실패한 뒤 지난 9월 초 노리치 시티 임대를 선택, 출전 기회를 늘리면서 영국 무대 마수걸이포도 터트렸다.
사진=노리치 시티 SNS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