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다친 거 보고 화나더라…나처럼 깨달았을 것” KIA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금기어다

“도영이 다친 거 보고 화나더라…나처럼 깨달았을 것” KIA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금기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는 팀 후배 김도영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부상 장면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찬호는 2023시즌 9월 중순 경기 도중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한 기억이 떠올랐다. 시즌 막판 팀 순위 경쟁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박찬호는 다시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팀 후배 김도영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결승 한일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좌측 엄지를 크게 다쳤다. 김도영은 귀국 뒤 검진 결과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인대 봉합술 뒤 약 4개월 재활 기간이 소요되는 큰 부상 결과였다.

“(김)도영이가 다친 장면을 봤는데 내가 더 화나더라. 예전에 내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다친 걸 보고도 그렇게 했으니까 마음이 안 좋다. 나도 그렇고 다쳐봐야 깨닫게 되더라. 도영이도 이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다시는 하지 않을 거다. 이미 다친 건 다친 거니까 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찬호의 안타까운 반응이다.

KIA 내야수 박찬호가 2023 KBO 수비상을 수상했다. 사진(소공동)=김근한 기자 KIA 내야수 박찬호가 2023 KBO 수비상을 수상했다. 사진(소공동)=김영구 기자박찬호는 11월 27일 2023 KBO 시상식에 참가해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LG 트윈스 오지환과 공동 수상했다. KBO 수비상은 수비 지표와 점수만을 고려해 각 포지션 선수들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박찬호는 “소수점 자리까지 똑같은 공동 수상이라 이게 가능한가 싶었다. 물론 항상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오)지환이 형과 함께 수비상을 받아서 더 큰 영광이다. 이 상을 같이 받았다고 지환이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아니지만, 공동 수상을 한 것만으로도 나에게 큰 의미”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찬호는 수비상에 이어 다가오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오지환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박찬호는 데뷔 첫 타율 3할-30도루 달성을 앞세워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골든글러브는 선수라면 당연히 받고 싶은 상이다. 하지만, 지환이 형의 성적이 원체 좋았고 팀도 우승까지 했지 않나. 물론 기대는 하고 싶다. 내가 받을 만한 성적인지는 모르겠다. 아예 못 받을 성적도 아니지 않을까. 그렇다고 무조건 받아야 하는 성적도 아니라서 애매하다(웃음).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느낌으로 투표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박찬호는 시즌 막판 상대 사구로 당한 척골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재활에 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상식 당일 수술 고정핀을 완전히 제거하면서 본격적인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할 채비를 마쳤다.

박찬호는 “시즌 막판 그렇게 다치면서 시즌을 마감하고 팀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해 너무 아쉬웠다. 예전보다는 그래도 성숙한 야구를 했다고 생각해 70~80점 정도를 주고 싶은 시즌이다”라면서 “오늘 아침에 핀을 다 뺐기에 이제 정상적인 가동 범위 안에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하체 근력 운동은 이미 시작했다. 핀을 빼는 시점이 예상보다 조금 늦었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듯싶다. 내년엔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에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금기어가 됐다. 사진=김영구 기자소공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기사제공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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