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3할'…최형우 메시지 삼성에서 방출되고 여기 왔다, 포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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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2 05:4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성적에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나자 에이징 커브, 은퇴 등과 같은 단어가 끊임없이 언급됐다. 그러나 3할대 타율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데뷔 이후 줄곧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뛰다가 2016시즌 종료 이후 FA(자유계약)로 팀을 옮긴 최형우는 이적 첫 해인 2017년 142경기 514타수 176안타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 1.026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18년과 2019년, 그리고 2020년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랬던 최형우가 2021년 104경기 373타수 87안타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OPS 0.729로 다소 부진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08년 이후 100안타도 치지 못한 건 그해가 처음이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132경기 454타수 120안타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OPS 0.787로 아쉬움을 남겼다. 수치상으로 전년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핸 달랐다. 최형우는 올 시즌 121경기에 출전, 431타수 130안타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을 기록하면서 2020년(0.354) 이후 3년 만에 3할 이상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형우의 고군분투는 KIA의 5강 경쟁에 큰 힘이 됐다.
3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재기상'을 차지한 최형우는 "3년 전 시상식에 온 뒤로 이런 자리에 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최형우는 "우리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한 해였는데, 아쉽기만 한 건 아니었다. 상위팀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한편으로는 희망도 봤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서 내년에는 좀 더 높은 곳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IA는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김도영, 나성범, 박찬호 등 주전급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년 차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달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전 도중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고,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으로 약 4개월간 재활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렇게 팀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최형우는 후배들에게 어떤 얘길 건넸을까. 그는 "후배들이 다치면서 팀으로선 전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엄청 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들 개인적으로 겪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나오면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면 자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극적인 반등을 이뤄낸 자신처럼 후배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삼성에서) 방출됐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고, 또 나같은 선수들이 엄청 많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내년에도 KIA 타선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최형우는 KIA에서 기대되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받은 뒤 "내가 기대된다.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내가 기대된다는) 얘길 드리는 것 같다"며 "솔직히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몸이 되는 한, 팀이 원하는 한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