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결혼의 힘으로 강해질까… 김종국 주목하는 3총사, 2024년 반등 기대주

KIA가 결혼의 힘으로 강해질까… 김종국 주목하는 3총사, 2024년 반등 기대주

▲ 내년 주전 1루수 경쟁을 원점부터 시작하는 황대인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종국 KIA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 모든 포지션에서 선수층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캠프 주안점을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주목한 것이 내야진의 선수층 강화, 그리고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 자원들이었다.

KIA는 좌로부터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의 주전 라인업은 비교적 견고한 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선빈이 팀에 잔류한다는 가정이라면, 내년에도 이 틀을 가지고 내야 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 세 선수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가 없는 1루는 고민이 크다. 원점부터 체크하고, 내년 캠프까지의 성과를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한때 1루 자원인 외부 FA 시장의 양석환(두산)도 체크를 하기는 했지만, 관심이 구체적으로 뻗어가지는 않았다. 샐러리캡 문제도 있고, 내부 육성 자원들과 중복된다는 점, 그리고 보상 규모 등에 고루 부담을 안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감독도 오키나와 캠프 당시 양석환의 합류를 전제하지 않았다. 변우혁 오선우 황대인 등 기존 자원들을 경쟁시키고, 이우성의 1루 겸업 가능성을 체크하는 선에서 구상을 마무리했다.

이중 마무리캠프에 오지 않은 선수가 황대인(27)이었다. 지명 순번(2015년 KIA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황대인은 KIA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키운 유망주였다. 펀치력이 있는 우타 자원이었다. 2022년에는 129경기에서 1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를 밟고 일어서는 듯했다. 하지만 이 흐름이 1년 만에 끊겼다. 올해 부진했다.

부상과 부진이 모두 겹치며 선수에게나 팀에나 실망스러운 시즌이 이어졌다.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8에 머물렀다. 시련이었다. 하지만 아직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것은 아니다. 그래도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김 감독도 황대인을 주전 1루수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후보군에는 포함시키면서 기회는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기회를 잡는 건 이제 황대인의 몫이 됐다. 2024년 시즌 초반이 굉장히 중요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우완 불펜 자원에서는 장현식(28)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좌완 진용은 어느 정도 구축이 됐는데, 우완이 부족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조금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이 불펜에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러면서 장현식의 반등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당시 "우완 쪽에 장현식이 올해 생각보다 부진했다. 내년에는 우완 쪽에서 장현식이 힘을 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른쪽에 구위형 투수가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2024년 KIA 우완 불펜진의 기대주인 장현식 ⓒKIA타이거즈


2020년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장현식은 2021년 34홀드, 지난해 19홀드를 기록하며 KIA 필승조를 지키는 선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회복은 잘 됐지만 시즌 스타트가 늦은 건 어쩔 수 없었고, 구속은 회복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시즌 끝까지 들쭉날쭉했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에도 커맨드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팔꿈치 문제없이 시즌을 시작한다. 김 감독의 기대도 여기서 출발한다.

외야는 최원준(26)이 마지막 점을 찍기 위해 나선다. 나성범이 있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나머지 한 자리를 최원준이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 팀 내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인정받은 최원준은 올해 중반 군 복무까지 마쳤다. 모두의 큰 기대를 모은 외야수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지 않았다. 상무에 있던 시절 시즌 초반 부상이 조금 있었는데 이 탓에 전반적으로 몸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팀 사정상 1루도 뛰어야 하는 등 선수로서도 환경이 어려웠다. 번뜩이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지속성이 떨어진 탓에 시즌 전반적인 성적은 좋지 않았다. 시즌 67경기에서 타율 0.255, 출루율 0.341에 그쳤다. 1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기는 했지만 많은 이들이 최원준에게 기대한 그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확실하게 1군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최원준이 자리를 잡으면 KIA의 장기적인 외야 구도도 스케치 시작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의 기대주 3명이 일주일씩의 시차를 두고 화촉을 밝힌다. 장현식은 2일, 최원준은 9일, 황대인은 16일 나란히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심리적인 안정감에도 도움을 주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 선수의 2024년 시즌 대비와 출발이 남다른 각오 속에 이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KIA도 세 선수의 반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제대 후 적응기를 거치고 본격적인 출발에 나서는 최원준 ⓒKIA타이거즈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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