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후위 과제 해결한 흥국생명, 사령탑도 미소...이 방향으로 계속 가야

김연경 후위 과제 해결한 흥국생명, 사령탑도 미소...이 방향으로 계속 가야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라운드 전승의 기세를 몰아 안방에서 3라운드 첫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17)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광주 원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을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25-10 20-25 25-22 22-25 17-15)로 꺾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31일 GS칼텍스전 세트 스코어 3-0(25-22 26-24 25-23) 셧아웃 승리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이 '9'까지 늘어났다.

흥국생명은 승점 3점을 추가, 시즌 12승 1패 승점 33점으로 2위 현대건설(9승 4패, 승점 29), 3위 GS칼텍스(8승 5패, 승점 22)를 각각 승점 4, 승점 11점 차로 따돌렸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옐레나-김연경 쌍포의 위력은 이날도 빛났다. 옐레나 19득점, 김연경 17득점 등 두 사람이 36득점을 합작하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셧아웃으로 페퍼저축은행을 이겨 기분이 좋다. 2세트 고전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1세트를 먼저 따내) 리드하고 있었던 게 다행이었고 경기력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우리 리시브가 흔들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들이 나왔고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이 시즌 11승 1패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2위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크지 않은 게 염려됐다. 현대건설이 시즌을 치를수록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승점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지난 1일 페퍼저축은행전과는 다르게 이날은 3세트에서 승부를 끝내면서 승점 3점을 확보, 1위 수성에서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오는 20일 현대건설과의 3라운드 맞대결 전까지 현재 격차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아본단자 감독의 최근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시 공격력도 개선됐다. 아본단자 감독 스스로 훈련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으로 언급했던 가운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모양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후위에서) 오늘 3개 정도 백어택을 해결해준 것 같은데 경기력이 달라진 부분이 보였다"며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계속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올 시즌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레이나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레이나는 일본에서 뛰던 시절 주 포지션이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였지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부상자가 많은 팀 사정에 따라 미들 블로커로 중용되고 있다. 신장은 177cm로 크지 않지만 탁월한 점프력과 배구 센스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레이나가 확실히 블로킹 능력과 점프가 좋은 선수"라며 "옐레나, 김연경과 함께 하이볼을 막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미들 블로커 포지션에서) 기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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