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영입에 수준급 외국인 타자까지… 한화 업그레이드, 류현진 없는 마운드는?

안치홍 영입에 수준급 외국인 타자까지… 한화 업그레이드, 류현진 없는 마운드는?

▲ 새롭게 영입한 안치홍은 팀 화력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선수다
▲ 한화 타선의 핵심으로 거듭난 노시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간신히 최하위에서 벗어난 한화는 2025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몇 년간의 리빌딩 과정에서 좋은 젊은 선수들은 보강한 만큼, 이제는 즉시 전력감 보강으로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그간 한화의 시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타선으로 향했다. 2년 연속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뒤져 꽤 많은 돈을 썼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견실한 중장거리 타자인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공격력이 좋은 2루수인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에 계약해 다시 타격을 보강했다.

채은성은 올해 137경기에서 타율은 0.263으로 기대보다는 낮았지만 23개의 홈런과 84타점을 보태며 팀이 기대했던 중심타자로서의 몫을 했다. 후배들을 이끄는 능력도 기대대로였다는 평가다. 채은성이 있고 없고는 타선의 무게감에서 차이가 난 만큼, 단순히 기록만 놓고 판단하기도 어려운 선수이기도 했다. 실제 채은성이라는 버팀목 아래에서 노시환의 가능성이 폭발했고, 이는 한화가 짚는 비결이기도 하다.

안치홍도 내야에서 비슷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수비 범위는 예전보다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공격력 하나는 일품인 2루수다. KBO리그 통산 1620경기에서 타율이 0.297에 이르고, 2023년에도 121경기에서 타율 0.292, 8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를 기록하며 건재한 방망이를 뽐냈다. 성향도 성실한 선수고, 리더십도 호평을 받는다. 베테랑 영입의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에서 좀처럼 재미를 보지 못했던 한화는 내년 시즌을 대비해 일찌감치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웠다. 스위치 타자고,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다. 특히 타격 쪽이 그렇다. 외야 포지션을 고루 소화할 수도 있다. 그간 거포 자원에 미련을 뒀던 한화로서는 실패 위험을 줄이는 괜찮은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버티기 위해 중요한 마운드 전력에서는 아직 확실한 플러스가 보이지 않는다. 문동주를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고, 몇몇 선수는 여전히 더 커야 한다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경력이 짧은 선수들의 경우 성적이 상수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업 앤 다운'도 대비해야 한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확실한 투수들이 더 필요하다.

한화는 류현진(36) 복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돌아가는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보면 류현진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대우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언젠가 찾아올 류현진의 복귀를 대비해 샐러리캡을 비우면서도, 정작 그 류현진이 없는 2024년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나름대로의 이중고다.

▲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2024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의 복귀시 대우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 확실시된다. 기량도 기량이고, 자존심의 문제도 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한화가 많은 돈을 들여 외부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결국 외국인 투수,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할 판이다.

한화는 11월 30일 발표된 보류선수명단에 펠릭스 페냐(33), 리카르도 산체스(26)의 이름을 모두 넣었다. 일단 재계약 후보군으로 분류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화가 두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할 가능성보다는, 최소 1명은 교체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린다. 한화도 두 선수보다 더 나은 외국인 투수가 있다면 그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2년차였던 페냐는 시즌 32경기에서 177⅓이닝을 던지며 11승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17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체력과 시즌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산체스는 좌완으로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시즌 24경기에서는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한화가 두 선수보다 더 나은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내년 전망도 더 밝아진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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