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기록 영광→38세에 보호 명단 제외→전격 이적, 부활 드라마 쓸까

KBO 최초 기록 영광→38세에 보호 명단 제외→전격 이적, 부활 드라마 쓸까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우규민. KBO 리그 최초 80승, 80세이브, 80홀드. 그만큼 전천후로 뛰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팀에서 새롭게 공을 뿌린다. 주인공은 베테랑 잠수함 투수 우규민(38)이다.

성동초-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한 우규민은 2003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후 2004년 KBO 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2016시즌까지 LG 트윈스 소속으로 뛰었다. 입단 초기에는 불펜 투수로 활약한 뒤 2013시즌부터 4년간 선발로 뛰었다.

LG에서 우규민은 402경기에 등판해 56승 58패 25홀드 65세이브, 평균자책점 3.74의 성적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우규민은 2017시즌을 앞두고 첫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후 우규민은 올 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뛰며 많은 족적을 남겼다. 어느덧 KBO 리그 통산 759경기에 출장해 82승 86패 90세이브 106홀드 평균자책점 3.95라는 성적을 올렸다. 총 1383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306개에 불과하며, 삼진은 866개를 뽑아냈다. 무엇보다 우규민은 KBO 리그 역대 최초 '80승-80세이브-80홀드'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물론, 필승조 그리고 선발로도 활약했기에 달성 가능한 기록이었다. 이제 올 시즌 우규민은 8승만 더하면 또 다시 최초인 '90승-90세이브-90홀드'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LG 시절 우규민. 그런 우규민이 2024시즌에는 KT 위즈 소속으로 출발한다. 바로 지난달 22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규민은 2023시즌 56경기에서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의 성적을 올렸다. 삼성은 우규민을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그런 우규민의 가치를 알아주고 기회를 준 건 KT였다.

우규민이 KT의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또 한 번 아름다운 부활 스토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우규민 영입에 관해 스타뉴스에 "일단 현장에서 가장 원했던 투수였다"면서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이제 구위보다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 단장은 "몸 상태도 좋고, 1이닝 정도는 충분히 잘 막아낼 수 있는 투수다. 특히 볼넷을 잘 주지 않는 유형이다. 아울러 우리 팀의 불펜이 주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에, 후배들에게 조언이나 노하우 등을 전수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KT는 이번 겨울 그동안 클로저 역할을 맡았던 김재윤이 삼성과 4년 최대 총액 58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팀을 떠났다. 이에 박영현과 이상동, 손동현 등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던 젊은 불펜 자원들이 내년 시즌 중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베테랑 우규민이 가세하면서 KT 불펜은 '젊음'과 '경험'을 골고루 갖추게 됐다. 과연 우규민이 2024시즌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KT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 시절 우규민.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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