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38세 클로저의 조용한 부활…꼴찌팀에서 26SV·ERA 2.51이라니 ‘당당한 FA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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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0 06:00
2023년 8월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임창민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임창민./마이데일리
키움 히어로즈 임창민과 김동헌./마이데일리
2023년 8월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임창민과 김동헌이 5-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용한 부활, 그리고 당당한 FA 신청이다.
KBO가 지난 18일 발표한 2023-2024 FA 승인 명단 19명을 보면, 오승환(41)이라는 40대 FA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임창민(38)이다. 내년이면 39세이지만, 1년 전 두산 베어스에선 누릴 수 없었던 자격을 당당히 행사했다.
임창민 '키움 승리 지켰다'/마이데일리
임창민 '1점 차 승부'/마이데일리
임창민은 2022년 두산에서 32경기에 등판,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두산은 임창민을 방출했다. 그러자 키움이 재빨리 손을 뻗어 영입을 결정했다. 공식발표는 뒤늦게 나왔지만, 키움은 일찌감치 임창민을 1억원에 품기로 했다.
키움의 최초 구상은 원종현이 8회, 김재웅이 9회를 책임지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원종현이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 아웃했고, 김재웅은 지난 1~2년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결국 키움 불펜은 시즌 초반부터 굉장히 어지러웠다.
그걸 정리한 투수가 임창민이다. 2015~2017년에 86세이브로 마무리를 책임졌던 투수. 그러나 이후 부상도 있었고, 예전만큼 생산력이 안 나왔다. 사실 올해도 공 스피드는 비슷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데 안 떨어진 게 이상한 일. 그래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1.7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순으로 구사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 0.261, 슬라이더 피안타율 0.276, 스플리터 피안타율 0.314로 압도적 수치가 아니었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는 작년보다 오히려 악화했지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떨어졌다. 슬라이더 비중을 작년보다 높인 게 성공했다. 그 결과 팀이 최하위였는데 26개의 세이브를 따냈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임창민에게 FA 신청은 올 시즌 부활의 징표라고 봐도 무방하다. 내년 39세의 FA에게 키움을 제외한 다른 구단들이 영입에 나설 것인지는 미지수다. 적어도 키움에는 필요한 존재다. 내년에 조상우가 돌아오지만, 여전히 계산 가능한 불펜이 적은 편이다.
임창민-김동헌 '이겼다'/마이데일리
임창민 '키움에 합류한 베테랑 투수'/마이데일리
2차드래프트가 22일에 열린다. 키움으로선 임창민과 미리 어느 정도 잔류에 합의했다면 전략적으로 FA 신청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임창민은 1년 전 키움이 영입한 외부 선수들 중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케이스다. 적어도 연봉 인상 요인은 확실하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