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서 잘해 레알-바르셀로나 갈 것…드라구신 측 '황당 발언'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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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 05:2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루마니아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선수 측 에이전트가 벌써 다음 행선지를 논하면서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루마니아 매체 '디기스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선수가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지만 어느 시점에서 드라구신이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뛸 거라고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현재 겨울 이적시장 '1호 영입생' 발표를 목전에 뒀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드라구신이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으면서 토트넘 입단식를 준비 중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1일 SNS을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약 433억)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라며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드라구신이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SNS 상에 공개됐고,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사실상 오피셜만 남은 상황이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이제 21세 어린 선수이지만 올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지난 2022년 여름 당시 2부리그인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로 임대된 후 지난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영구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린 드라구신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해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 활약상은 세리에A에서도 이어졌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22경기에 출전해 1934분을 소화하는 동안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강인한 체격을 살려 세리에A 공격수들을 압도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지난달 30일 SNS을 통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며 그의 활약상을 주목했다.
이탈리아에선 체격이나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드라구신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뒤를 잇는 대형 센터백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단 2명인 토트넘은 후반기 싸움을 대비해 드라구신 영입을 추진했고 현재 발표만 남겨뒀다. 이때 선수의 에이전트가 벌써부터 이적을 꿈꾸면서 토트넘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기 만들었다.
매체에 따르면 드라구신 에이전트 마네아는 "15~16년간의 작업이 끝났다. 우리가 유벤투스에서 함께 시작했을 때 찍은 사진을 봤는데, 드라구신은 굉장히 말라 있었다"라며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우린 드라구신이 세계 최고의 클럽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이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이나 바르셀로나이다"라며 "만약 그가 23~24세이고 경험이 더 많았다면 뮌헨으로 가기로 결정했을지도 모르지만 나이와 경쟁 등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드라구신과 구두 합의를 마친 후 돌연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이 레이스에 참가하면서 토트넘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축구 팬들은 뮌헨이 토트넘으로부터 드라구신을 하이재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의 러브콜을 거절한 선택에 대해 마네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마네아는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또 "어쩌면 미래에는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하는 건 충격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드라구신과 가족들이 원했던 것이다.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뮌헨 상대로 선수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뮌헨을 거절하고 토트넘행을 택한 드라구신한테 큰 호감을 드러내면서 그의 데뷔전을 기다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자신들이 응원하는 클럽을 선수 커리어의 통과점 중 하나로 여기는 에이전트의 발언은 토트넘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진=스퍼스 글로벌 SNS, 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