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게 해주겠다?'…'토트넘 임대 임박' 베르너, 하필이면 데뷔전이 OT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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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05:2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임대 이적이 임박한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질까.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티모 베르너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1시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12승3무5패)로 5위에 위치했고, 승점 31(10승1무9패)인 맨유는 8위에 머물렀다.
21라운드 빅매치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매체는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날 영입이 임박한 독일 공격수 베르너를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면 영구 계약을 맺는 옵션과 함께 라이프치히에서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기 위한 임대 계약에 동의했다"라며 "베르너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갈 것이며, 토트넘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급여를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지불하기로 약속하면서 협상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이적이 임박한 베르너는 겨울 휴식기 동안 진행된 라이프치히의 친선 경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마르코 로제 감독도 "베르너가 임대 이적을 하고 싶어하는 건 맞다. 그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뛰고 싶어 한다"라며 "우린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라며 베르너의 이적을 인정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7일 SNS을 통해 "티모 베르너는 토트넘으로 간다(Here we go)!"라며 "라이프치히와 함께 거래에 관련된 모든 서류가 준비되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을 확신한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이적 확인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를 사용하면서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도 게시했다.
그는 "토트넘은 베르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영입 옵션 조항을 포함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베르너는 곧 영국 런던으로 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로마노 기자는 한 번 더 "이미 티모 베르너의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한 토트넘은 계약을 기다리고 있으며 임대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며 "베르너는 곧 새로운 토트넘 선수로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적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과거 첼시에서 실패했던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게 된 계기엔 손흥민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쳤다. 올시즌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오는 13일에 개막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뛰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상태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만약 아시안컵에서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토트넘은 리그 21~24라운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브렌트퍼드-에버턴-브라이턴)까지 최소 4경기를 손흥민 없이 치러야 한다.
또 최근에 2003년생 아르헨티나 공격수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가 무릎 부상을 입어 장기간 결장이 확정됨에 따라 공격진에 추가 이탈이 발생했다. 벨리스는 지난달 31일 본머스와의 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무릎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후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인대가 손상돼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손흥민이 늦어도 2월 초에는 복귀를 하기에 새로운 공격수를 영구 영입하는게 아닌 단기간 동안 공격진 공백을 메꿔줄 선수를 물색했고, 토트넘은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르너를 임대 영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만약 베르너가 빠르게 합류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그의 데뷔전은 맨유 원정이 될 수 있다. 매체도 "맨유전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트넘 선수 중 한 명은 티모 베르너이다"라며 베르너가 맨유전에서 토트넘 선발 데뷔전을 가질 거 같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맨유전 때 토트넘이 4-3-3 전형을 내세울 거라고 예상했다. 예상 라인업에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 페드로 포로, 에메르송 로얄,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배치됐고,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 티모 베르너가 최전방에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르너에 대해 매체는 "티모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이적이 완료되면 맨유와의 경기를 위해 바로 토트넘 선발 베스트 11으로 출전할 수 있다"라며 "현재 손흥민의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공석이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베르너가 맨유전에 선발로 출전한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된다. 올시즌 라이프치히에서 2골만 터트리며 이적 허가를 받은 베르너는 토트넘 외에도 맨유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렸다.
로마노 기자는 축구 전문 매체 '커트오프사이드'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맨유는 어떤 공격수를 데려와야 할지 제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맨유는 베르너를 영입 후보로 뒀지만 어떤 선수가 구단에 도움이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이를 취소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영입을 결정할 스포츠 디렉터가 부재 중이기에 벌어진 일이다. 최근 영국의 화학공업 회사 이네오스의 수장 제임스 랫클리프경이 구단 지분 25%를 인수한 후 맨유 운영진에 변화가 생겼는데, 기존의 존 머토우 디렉터를 대신할 새로운 단장 선임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관제탑의 부재로 맨유가 베르너 영입을 주저하는 사이에 토트넘은 그의 주급을 전액 부담하는 조건으로 베르너 임대 영입을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었다. 공교롭게도 베르너의 토트넘 데뷔전이 맨유 원정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르너가 맨유 상대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사진=로마노 SNS, 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