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 후보' 일본 진짜 큰일날 뻔!...FIFA랭킹 94위 베트남에 힘겨운 4-2 승리...미나미노 멀티 골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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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5 04:40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정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힘겨운 승리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에 4-2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경기 초반에 나온 미나미노 타쿠미의 선제 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응우옌 딘 박과 팜 뚜언 하이가 연속 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 축구 팬들을 포함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순간이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7위에 올라 있는 반면, 베트남은 FIFA랭킹 94위에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전력상 일본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베트남은 모든 예상을 뒤엎고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일본은 우승 후보 다운 면모를 뽐냈다. 미나미노가 동점 골을 만든 뒤, 나카무라 케이토가 전반전 종료 직전 역전 골을 넣었다. 그리고 우에다가 후반전에 추가 골을 넣으며 겨우 승리했다.
[선발 라인업]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에는 호소야 마오가 선택을 받았다. 2선에는 이토 준야와 나카무라 케이토, 미나미노 타쿠미로 구성됐다. 3선에는 엔도 와타루와 모리타 히데마사가 수비 라인을 보호했다. 백4는 스가와라 유키나리, 이타쿠라 코, 타니구치 쇼고, 이토 히로키로 구성됐다.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이 지켰다.
일본은 경기에 앞서 부상을 당한 미토마 가오루와 토미야스 다케히로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더해 쿠보 다케후사를 벤치에 앉혔다.
베트남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스리톱은 도 흥 중과 응우옌 딘 박, 팜 뚜언 하이가 선택을 받았다. 중원에는 응우옌 타이 손과 응우옌 뚜언 아잉이 나섰으며, 양 측면에는 판 뚜언 타이와 팜 쑤언 마잉이 출전했다. 백3는 부이 호앙 비엣 아잉과 보 민 쫑, 응우옌 탄 빈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응우옌 필립이 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K리그1을 주관하는 김종혁 주심이었으며,박상준 부심과 김희곤, 고형진 등 경기 심판진이 대부분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킥오프 후 일본은 왼쪽 측면을 한번 공략해준 뒤,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엔도가 이날 첫 파울을 범했다. 베트남은 빌드업을 풀어나오는 데 애를 먹었다.이후 베트남은 뒷 공간을 노린 롱 패스를 활용했다. 하지만 볼은 스즈키의 품에 안겼다.
빠르게 흐름을 가져온 일본은 천천히 후방 빌드 업을 전개했다. 곧바로 왼쪽 측면 침투를 노려본 미나미노가 파고 들었다. 하지만 베트남 수비수가 먼저 볼을 건드리며 수비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 일본의 전방 압박에도 침착하게 빌드 업을 전개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기죽지 않는 모습이었다.
7분에는 엔도가 이토 준야를 향해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킥이 부정확하게 맞으며 필립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아직까지 일본은 첫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른쪽의 스가와라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를 베트남 수비진이 막아냈다. 베트남 수비진은 경기 초반 집중력을 유지하며 일본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냈다.하지만 빌드 업이 좋지 못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일본의 공격진에 쉽게 공을 뺏겼다.
10분 드디어 유의미한 공격이 나왔다.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받은 이토 준야가 뒷공간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한 히로키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한순간에 베트남의 측면 수비가 벗겨졌다. 하지만 히로키의 땅볼 크로스가 부정확하며 베트남 수비진에 막혔다.
곧바로 코너킥을 얻어낸 일본은 선제골을 만들었다. 필립 골키퍼의 실책이 나왔다. 필립은 높이 날아온 코너킥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볼이 뒤로 흘렀다. 이어서 스가와라가 뒤로 흐른 볼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필립이 선방으로 막아냈는데, 골문 앞에 있던 미나미노에게 볼이 흘렀고 미나미노는 가볍게 베트남의 골망을 갈랐다. 김종혁 주심은 가볍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실과 교신을 마친 뒤, 일본의 득점을 선언했다.
일격을 맞은 베트남이 동점 골을 위해 빠르게 전개했다. 베트남은 일본의 골문 근처까지 가는 듯 했지만, 이내 일본의 수비진에 가로막히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던 도중, 15분 2004년 생의 응우옌 딘 박이 귀중한 코너킥을 얻어냈다. 겁없는 신예의 모습을 보이며 일본을 흔들었다. 그리고 딘 박은 아예 동점 골을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베트남의 득점이었다. 앞쪽에 있던 딘 박이 다이빙 헤더로 볼을 잘랐다. 그런데 이 볼이 절묘한 코스로 빨려들어가며 스즈키의 키를 넘기며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귀중한 동점 골에 베트남은 환호했다. 빠른 시간 안에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베트남이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를 활용해 빌드 업을 차근차근 전개했다. 이어서 보 민 쫑이 왼쪽에서 강력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골문 앞에 있던 모든 선수의 키를 넘겼다. 당황한 일본은 다시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이번에도 왼쪽의 히로키를 활용했다. 히로키는 또다시 뒷공간 침투에 성공했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베트남 수비진이 이를 걷어냈다. 공격을 이어간 일본은 순간적으로 스가와라가 베트남의 볼을 뺏는 데 성공했고, 곧바로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스가와라의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며 발에 볼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일본은 이번에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다. 그리고 박스 앞 쪽으로 볼이 빠져나왔고, 미나미노가 이를 잡아 왼발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베트남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일본은 계속해서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베트남 수비진의 집중력에 가로 막혔다. 원터치 패스를 꾸준히 시도했지만, 베트남의 수비진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25분에는 엔도가 호소야를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베트남 수비에 가로막혔다. 이후 미나미노가 파울을 범하며 경기 흐름이 잠시 끊겼다.
곧바로 베트남의 보 민 쭝이 날카로운 롱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팜 뚜언 하이가 침투하며 1대1 찬스를 노렸지만, 스즈키가 빠른 판단으로 튀어나와 볼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아찔한 위기를 넘겼다.
일본은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다시 한번 히로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는 필립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여러모로 날카롭지 못한 일본의 공격이었다. 이어서 전방 압박으로 베트남의 볼을 뺏는 데 성공했지만, 이토 준야가 막히며 공격이 무산됐다.
이번에는 이타쿠라의 롱 패스가 박스 안쪽으로 들어가는 이토 준야에게 향했다.이토 준야는 이 볼을 잡지 않고 그대로 받아 중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다시 한번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막아냈다.경기가 30분이 넘어간 시점에서 일본이 55%, 베트남이 45%의 볼 점유율을 유지했다. 경기 전 예상과 다르게 베트남은 일본과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전반 34분 다시 한번 딘 박이 빛났다. 일본의 뒷공간으로 볼이 흘렀고, 이를 딘 박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스가와라에 앞서 먼저 볼을 잡았다. 스가와라는 뒤늦게 태클을 시도했고, 딘 박은 이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김종혁 주심은 스가와라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만약 태클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이타쿠라가 최후방에 있었기에 레드 카드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프리킥에서 예상치 못한 베트남의 역전 골이 나왔다. 높게 올려준 크로스를 비옛 안이 헤더로 연결했다. 여기서 스즈키가 이 볼을 쳐냈는데, 골문으로 달려들던 팜 뚜언 하이가 빈 골대에 골을 넣었다. 베트남 선수들과 팬들은 환호했고, 김종혁 주심은 VAR 판독 끝에 베트남의 역전 골을 선언했다.
바빠진 일본은 다시 빠르게 베트남의 골문 근처로 진입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수비 집중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베트남은 거의 백6를 가동하고 있었다.
이번엔 보 민 쭝이 박스 근처까지 몰고 들어와 일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일본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수비를 선보인 뒤, 베트남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베트남은 볼을 뺏겼지만, 곧바로 빠른 전방 압박으로 볼을 되찾았다. 여러모로 일본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본은 오른쪽의 이토 준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측면이 열리지 않는다면, 중원을 활용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수비에 균열이 나오지 않았고, 히로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볼은 베트남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어서 하프 스페이스를 침투하는 나카무라를 향해 로빙 패스가 나왔다. 이를 베트남이 걷어냈고, 일본은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어서 뒤로 흐른 볼을 스가와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이 빗맞았다.
43분에는 일본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베트남의 수비가 잠시 흔들린 사이, 이토 준야가 원터치 패스로 호소야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이후 호소야는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필립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일본 입장에서는 무조건 넣어줘야 했던 득점이었다.
하지만 2분 뒤, 미나미노가 두 번째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한 미나미노가 패스를 받은 뒤,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다. 낮게 깔린 볼은 필립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 입장에선 다행인 순간이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해야 했던 일본은 미나미노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고, 일본은 내친 김에 역전 골을 위해 베트남을 두드렸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이타쿠라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베트남의 육탄 수비에 가로 막혔다. 추가시간 3분에는 일본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오른쪽에서 이토 준야가 스가와라의 침투를 놓치지 않고 패스했다. 스가와라는 다시 이토 준야에게 컷백 패스를 건넸고, 이토 준야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필립의 정면으로 향하며 가로 막혔다. 이어서 또다시 미나미노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이는 베트남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그리고 베트남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나카무라가 박스 왼쪽 부근에서 강력하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필립 골키퍼를 지나 절묘한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필립 골키퍼 입장에선 도무지 어찌할 수 없는 득점이었다. 일본은 중요한 순간 역전을 해내며 다시 분위기를 잡았다. 반면 일본과 비등한 경기력을 이어가던 베트남의 기세는 빠르게 한 풀 꺾였다. 이후 전반전은 일본의 3-2 리드로 마무리됐다.
[전반전 총평]
베트남이 예상 외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일본을 당황케 했다. 베트남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기본적으로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일본의 공격을 무디게 했다. 덕분에 일본 특유의 연계 플레이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베트남의 적절한 협력 수비에 고전햇다. 일본은 전방 압박을 활용해 여러 차례 베트남의 볼을 뺏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전력상 열세에 놓인 베트남은 귀중한 세트피스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나오며 우승 후보인 일본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일본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전반전 종료 직전 결국 역전을 만들어내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후반전]
두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은 전반전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호소야 대신 우에다 아야세를 투입했다. 베트남 역시 응우옌 투안 아잉 대신 레 팜 탄 롱을 투입했다. 중원에 변화를 가져가며 기동력을 증가시키려는 의도의 교체였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하게 몰아 붙였다. 침착하게 후방 빌드업을 전개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3분에는 오른쪽에서 스가와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나왔지만, 필립의 품에 안겼다. 베트남 역시 동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쉽게 풀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중, 팜 뚜언 하이가 볼을 몰고 들어온 뒤 왼쪽에 있던 딘 박에게 패스했다. 딘 박은 박스 안으로 볼을 갖고 들어간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일본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이후 교체 투입 된 레 팜 탄 롱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위로 높게 떴다.
이번에는 나카무라가 왼쪽으로 볼을 갖고 온 뒤, 침투하는 우에다를 향해 패스했다. 이를 베트남이 걷어냈고, 다시 나카무라가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협력 수비에 막히며 풀어나오지 못했다. 전반전에 측면을 자주 내준 베트남은 측면 수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카무라가 두 명의 수비를 끌어당긴 뒤, 침투하는 히로키에게 연결하려 했지만 볼이 나가며 베트남의 수비가 성공했다.
후반 10분 나카무라가 스피드를 활용해 왼쪽에서 볼을 잡았다. 여기서 베트남의 수비가 성공했지만, 미나미노가 다가와 다시 볼을 뺏었다. 이후 나카무라가 다시 볼을 잡은 뒤, 미나미노에게 힐 킥 패스를 시도했지만 볼이 잘못 맞으며 어이없게 골킥을 내주고 말았다.
1분 뒤에는 딘 박이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일본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어느 정도 빌드 업에는 성공했지만, 골문 앞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일본의 균열을 유도했다. 볼을 뺏기지 않으며 침착하게 빈 틈을 노렸다. 하지만 일본은 어렵지 않게 베트남의 볼을 뺏은 뒤 공격을 전개했다. 이토 준야가 곧바로 박스 안까지 볼을 몰고 들어왔지만, 보 민 쫑이 적절한 태클로 이토 준야를 막아냈다. 다시 한번 이토 준야가 오른쪽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우에다가 침투에 실패하며 호흡이 맞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1골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17분 나카무라 대신 도안 리츠를 투입했다. 나카무라는 이날 환상적인 역전 골을 넣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국 62분 여를 소화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곧바로 이토 준야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고 곧바로 빠른 측면 돌파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후 컷백 패스를 내줬고, 모리타가 박스 안에서 볼을 받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응우옌 탄 빈이 헤더로 슈팅을 막아냈다.
23분에는 오랜만에 일본이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미나미노가 박스 중앙 부근으로 볼을 몰고 들어온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 슈팅은 필립의 정면으로 향하며 추가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일본 역시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추가 득점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엔도가 도안 리츠를 향한 대각선 로빙 패스를 시도했지만 도안 리츠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자이온의 롱 패스가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두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결정적인 기회가 나오기보단, 중원에서 힘 싸움을 벌이며 경기를 진행했다. 덕분에 전반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루한 후반전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우에다가 미나미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슈팅 각도가 좁았기에 슈팅은 필립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고, 이후 박상준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또다시 변화를 꾀했다. 32분 스가와라와 모리타 대신 사노 카이스와 마이쿠마 세이야를 투입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선발 선수들 대신 후보 선수를 투입하며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일본은 교체 투입된 선수들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침묵이 이어졌다. 베트남은 팜 쑤언 마인 대신 쯔엉 티엔 안을 투입했다.
일본은 연계 플레이를 활용해 하프 스페이스를 집중 공략했다. 왼쪽이 풀리지 않는다면 방향을 전환해 오른쪽을 노렸다. 하지만 베트남의 수비진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추가 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일본이었다. 반면 베트남은 동점 골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전에 나왔던 세트피스조차 쉽게 나오지 않으며 결정적인 기회를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다.
38분 모리야스 감독은 또 하나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미나미노 대신 쿠보 다케후사가 경기장에 들어섰다. 경기장에 있는 일본 팬들은 쿠보의 등장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애초 쿠보는 약간의 부상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부상이 나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일본은 쿠보의 등장과 함께 4번째 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우에다였다. 엔도가 중원의 도안 리츠에게 패스했고, 도안 리츠는 쿠보에게 패스를 내준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베트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쿠보가 우에다에게 원터치 패스를 내줬고, 우에다는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친 뒤, 베트남의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일본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쿠보는 투입과 동시에 1분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이후 베트남은 지친 기색을 보이며 더 이상의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난타전이 펼쳐졌던 일본과 베트남의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총평]
대회에 앞서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던 경기에 들어선 직후 아쉬운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가장 먼저 베트남의 협력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특유의 화려한 패스 플레이가 쉽게 나오지 않았고, 베트남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일본의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냈다. 두 팀의 전력 차를 감안했을 때, 분명 베트남이 준수한 경기력을 펼친 것이 분명했다. 앞으로 일본은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전원 수비를 하는 팀을 만날 것이 유력하다. 대회 우승을 위해서라면 하루 빨리 전원 수비에 대한 파훼법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최전방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소야가 극도로 부진했다. 특히 전반 43분에는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호소야는 이날 평점 6.2를 받았다. 일본의 선발 명단 중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점수였다.
반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우에다는 추가 골을 넣으며 베트남의 추격을 뿌리쳤다. 모리야스 감독이 다음 경기에 호소야 대신 우에다를 최전방에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자이온의 불안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자이온은 응우옌 딘 박의 동점 골 과정에서 어설픈 위치 선정으로 실점을 내줬다. 비록 딘 박이 너무나 절묘한 코스로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기에 자이온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슈팅이 날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위치 선정이 좋았다면 선방 가능성도 있었다. 또한 베트남의 역전 골 과정에서 확실하게 상대 슈팅을 쳐내지 못했고, 오히려 베트남에 절호의 찬스를 내주며 실점했다. 베트남이 일본에 2골을 넣은 것은 무려 53년 만의 일이었다. 게다가 빌드 업 과정에서는 킥 미스를 범하며 상대에게 볼 소유권을 내줬다. 최전방뿐만 아니라 최후방 문제도 고민해야 할 일본이다. '풋몹'은 자이온에게 평점 5.9를 부여했다. 일본 선발 명단 중 가장 낮은 점수였으며, 4골을 실점한 베트남의 수문장 필립이 5.5의 평점을 받은 것을 감안했을 때, 승리팀에서 쉽게 나오기 힘든 낮은 평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승 후보답게 위기에서 강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 터진 미나미노와 나카무라의 연속 골은 결국 일본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베트남에 역전을 허용하며 당황할 법도 했던 일본이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뒤집으며 강팀의 면모를 선보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