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힘들겠다 싶으면 코치 비중을 완전히…” 한화 39세 플레잉코치의 속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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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06:04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한화 정우람이 5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준을 확실히 정해놨다.”
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정우람(39)은 올해 ‘플레잉코치’로 새출발한다. 잔류군 투수코치를 맡는다. 어떻게 보면 애매한 직함이다. 선수 겸 코치인데, 자칫하다 선수 역할도 코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든 코치든, 하나도 힘든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기란 보통 일이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한화 정우람이 5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정우람 케이스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구단과 얘기해서 기준, 역할을 확실하게 정했다. 정우람은 12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확실하게 규정했다.
정우람은 “일단 봄까지는 비중을 코치 쪽으로 둔다. 몸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하면 선수로서 내 것도 좀 할 것이다. 그걸 봄에 판단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아, 이제 좀 힘들겠다 싶으면. 확실히 몸을 만들어서 했는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힘들겠다 싶으면, 그때부터 코치 비중을 완전히 높일 생각이다. 남는 시간에 선수 준비를 조금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선수는 보통 현역에 대한 의지를 최대한 오랫동안 품으려고 한다. 그러나 정우람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플레잉코치지만 선수보다 코치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그는 “지금은 완전히 쉬고 있다. 원래 지금부터(녹화시점 작년 12월 말로 추정) 준비를 해야 한다. 12월말에서 1월 초 사이.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쉰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정우람은 “기량이 떨어져서 이걸(플레잉코치) 결정한 게 아니다. 몸이 이제 예전 같지 않으니까 그런 판단을 종합적으로 내린 것이다. 일단 비중을 코치 쪽으로 많이 두고 있다”라고 했다. 39세, 예전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운동능력이 떨어졌다.
정우람은 2023시즌 52경기서 1패8홀드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했다. 통산 1004경기, KBO 역대 투수 최다경기 등판을 자랑할 정도로 ‘철완’임을 자랑했지만,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다. 작년 정우람은 확실히 예년 같지 않았다.
등록은 코치가 아닌 선수로 했다. 때문에 연봉계약도 선수 기준으로 했다. 4년 39억원 FA 계약이 2023시즌으로 끝났지만, 2022년 등록일수 부족으로 일반 연봉계약 대상자가 됐다. 정우람은 “선수계약으로 했고, 엄청 깎였다”라고 했다.
작년 연봉 5억원에서 크게 삭감됐다. 그러나 정우람은 “그동안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 잘한 것도 아니고, 어쨌든 이렇게 하면서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 구단도 내가 몸이 안 좋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게 제일 크다. 몸이 안 좋으니 일단 올 시즌의 큰 그림에선 좀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그걸 내가 빨리 판단했다”라고 했다.
정우람 '연장 11회말은 내가 책임진다'/마이데일리
어쨌든 정우람에게 2024시즌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이고, 경험의 시간이다. 김태균이 완전히 은퇴하면 뭘 하고 싶으냐고 묻자 정우람은 “지도자가 될 수도 있고, 야구에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할 수도 있고”라고 했다.
기사제공 마이데일리